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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기싸움 '팽팽'…범보수 단일화 가능할까(종합)

송고시간2017-04-0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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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석받이 어린이' vs '피고인'…난타전 양상

한국당 "고개숙이고 돌아올 것" vs 바른정당 "단일화 멀어져"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대선후보 단일화가 예상과 달리 초반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유승민 의원 모두 경선과정에서 보수 후보 단일화의 필요성을 역설한 만큼 두 사람이 대선후보가 되면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양측 모두 후보 선출 이후 단일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다는 일단 전술적 우위를 차지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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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후보는 유 후보를 '응석받이 어린이'에 비유하며 조건없이 돌아오라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홍 후보는 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 "탄핵의 원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으로) 없어졌다. 탄핵 때문에 분당했는데, 탄핵이 없어졌으니 분당할 구실이 없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바른정당은) 돌아와야 한다. 계속 돌아오는 것을 주저하고 또 조건을 내거는 것은 보수 우파 진영을 궤멸시키려고 하는 의도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린애도 아니고 응석 부리는 것은 옳지 않다"며 "결국 일시 가출했던 분들이 가출 원인이 없어졌으니 돌아오게 하는 것이 순리고, 그것이 보수 우파의 결집할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후보의 백기투항 요구에 바른정당과 유 후보는 "오히려 한국당이 당을 해체하고 바른정당에 와야한다"며 되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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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후보는 이날 경북 상주·의성·군위·청송 지역구의 4·12 재선거에 출마한 김진욱 후보의 의성시장 지원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이 빨리 해체돼 그 후보는 그만두고 바른정당에 올 분은 오는 게 맞겠다"고 반박했다.

유 후보는 "한국당은 지금 변한 게 하나도 없다"며 "후보도 자격이 없는, 굉장히 부끄러운 후보를 뽑았다"며 홍 후보가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대법원 재판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어 "한국당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망치고 아직도 치맛자락을 붙잡고, TK(대구·경북)에서만 숨어서 정치하려는 저 세력들을 완전히 몰아내야 TK가 다시 산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양측의 이 같은 공방을 두고 앞으로 있을 단일화 논의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싸움으로 보는 시각과 실제로 단일화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고 해석하는 시각이 상존한다.

기싸움으로 해석하는 쪽은 주로 한국당 인사들이다. 이들은 야권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대선 정국에서 단일화 없이는 승리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한국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좌파에 정권을 넘겨줄 수는 없지 않나. 지금은 바른정당이 까다롭게 굴지만, 좌파에 정권을 넘겨줘서는 안 된다는 대의 앞에선 결국 숙이고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바른정당 측은 사실상 단일화가 불가능해졌다고 보고 있다.

바른정당의 한 관계자는 "전술·전략적인 차원이 아니라 정말 도저히 단일화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가고 있다"며 "저쪽은 무슨 계산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한국당의 변화가 있지 않고선 단일화 없이 끝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이 앞으로 보여줄 지지율 추이와 범보수 지지층의 '압박'이 단일화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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