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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캠프-인수위 사찰정보 유출범 찾아라" 러 스캔들 물타기

송고시간2017-04-03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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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여론은 불리…공화 내에서도 "러 스캔들 철저 조사" 요구 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미 정보당국의 트럼프 캠프와 정권 인수위 사찰 문제를 이슈화하고 있다.

이는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고 있는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해킹 사건, 그리고 자신의 핵심 참모들과 러시아 당국 간의 내통 의혹에 관한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을 물타기 하려는 광범위한 전략의 하나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결국 진상(眞相)은 사찰과 (사찰정보) 유출로 드러났다. 유출범을 찾아라"라는 글을 올렸다.

미 정보당국이 트럼프 캠프와 정권 인수위를 사찰하고 관련 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거듭 촉구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윗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윗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자신이 공화당 대선후보로 지명되기 전부터 정보당국이 트럼프 캠프를 사찰했고, 이름이 알려진 정보당국의 최고위 인사가 캠프와 관련된 다수의 민간인 이름 등의 정보를 유출했다는 폭스뉴스 보도가 나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트위터에서 이를 고리로 대공세를 취했다.

그는 "와우, 폭스뉴스가 막 큰 뉴스를 보도했다"고 반색하면서 '노출의 배후에 있는 관리는 고위 인사. 알려진 정보당국 관리가 책임이 있다. 신원이 노출된 일부 인사는 러시아와 무관하다. 트럼프 팀은 트럼프가 지명되기 전부터 사찰받았다'는 폭스뉴스 인용 소식통의 말을 그대로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보다 하루 앞선 지난달 31일 트위터에서도 "이번 일(러시아 스캔들)은 대선 참패를 변명하기 위해 언론과 미디어가 역대급으로 벌이는 마녀사냥"이라면서 "마이클 플린은 당연히 사면(기소면제)을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플린은 러시아 내통 논란으로 낙마한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현재 미 연방수사국(FBI)과 연방 의회에 조건부 기소면제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러시아 스캔들 물타기 노력에도 수사 당국과 미 의회의 전체적인 흐름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플린의 '기소면제 대가 증언' 제안에 대해서도 부정적 의견이 우세한 편이다.

일례로 공화당 중진이자 상원 군사위원장인 존 매케인(애리조나) 의원은 이날도 ABC 방송 인터뷰에서 하루가 멀다고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러시아 스캔들을 철저히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존 매케인 美공화당 상원의원
존 매케인 美공화당 상원의원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매케인 의원은 "이 사건의 모든 것을 조사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삼는 우선순위든 다른 우선순위든 우리의 상당수는 뭔가 있다고 믿고 있다"면서 "만약 트럼프 선거운동과 관련된 일부 인사들의 이름이 의도적으로 노출됐다면 당연히 파헤쳐야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러시아가 대선 결과를 바꾸려고 시도했고, 또 우리 민주주의의 근본을 공격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가 어떻게, 또 왜 그렇게 했는지 알아야 한다"면서 "러시아가 우리는 물론이고 세계의 다른 자유 국가들에 대해서도 자행하는 그런 행위(해킹)를 방지하려면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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