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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경선, 수도권서 피날레…文 "우리는 한팀" 安·李 "대이변"

송고시간2017-04-0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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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측 인사들, 安·李 이름도 연호…플래카드엔 '모두의 승리'

'본선직행'·'결선투표 불씨'…지지자들 막바지 응원전 '후끈'

1만5천명 운집, 이세돌 현장에…"ARS 자료 보존해야" 1인시위도

민주당 대선주자들 '한 표 호소'
민주당 대선주자들 '한 표 호소'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 강원, 제주 순회투표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hama@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박경준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의 명운을 가를 마지막 순회경선이 3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이날 열린 수도권 순회투표는 전체 선거인단의 60%가 몰려있는 데다, 이날 결과에 따라 바로 경선이 마무리될 수 있는 중요한 경선인 만큼 1만 5천여명의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행사장 열기는 어느 때보다 달아올랐다. 1만 5천여명은 네 차례 순회경선 중 가장 많은 숫자다.

이날 투표결과 누적득표율 과반을 달성하면 본선에 직행하는 문 전 대표는 경선 이후를 의식한 듯 '한 팀'을 강조했고, 안 지사와 이 시장 측에서는 "대이변을 일으키겠다"며 결선투표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 득표전을 벌였다.

민주당 지도부는 현장에 총출동, 곧이어 벌어질 본선에 대비해 세몰이하는 모습도 보였다.

민주 경선, 수도권서 피날레…文 "우리는 한팀" 安·李 "대이변" - 1

◇ 文 "우리는 한팀" 安 "일석삼조 안희정" 李 "개혁대통령" = 이날 현장연설에서는 본선직행을 염두에 둔 문 전 대표와 결선투표의 불씨를 살리려는 안 지사·이 시장의 모습이 대조를 이뤘다.

가장 먼저 단상에 오른 문 전 대표는 경선 후 안 지사와 이 시장의 지지층을 끌어안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인 만큼, 최대한 경선 이후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에 메시지를 집중했다.

문 전 대표는 "우리의 한 팀, 자랑스럽고 든든하지 않나"라며 "정권교체를 넘어 더 큰 꿈을 꿔도 되지 않겠나. 5년 갖고는 안된다. 10년, 15년 민주당 정부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지사와 이 시장을 향해 박수를 보내달라고 지지자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이후 본선에서의 경쟁을 염두에 둔 듯 "적폐세력이 다시 머리를 들고 있다. 저 문재인이 두려워서 정치공학적인 연대를 꾀하고 있다"며 "박근혜 구속 하루 만에 사면을 말한다"면서 자신에게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안 지사와 이 시장의 경우 막판 이변을 일으켜 승부를 결선투표로 가져가기 위해 '한 표'를 절실히 호소했다.

안 지사는 "저는 가장 확실한 정권교체, 시대교체, 세대교체 카드"라면서 "일석삼조 안희정의 도전이다. 새로운 대한민국의 길을 가자"고 말했다.

이 시장은 "기득권과 손을 잡거나 기득권에 둘러싸여서는 공정과 희망을 되살릴 수 없다. 제대로 된 정권교체는 기득권으로부터 자유로운 이재명만 할 수 있다"며 "최고의 개혁대통령으로서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이들은 이날 투표로 경선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점도 의식한 듯 이제까지 선거운동을 정리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안 지사는 "쉽지 않은 길이다. 비난과 공격도 있었다"며 "하지만 저는 대화와 타협의 새로운 민주주의의 길을 꿋꿋이 걷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 역시 "오늘로 사실상 경선이 끝난다"며 "그렇더라도 우리는 한 팀이다. 함께 손잡고 희망의 나라를 만들어보자"며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세 차례 경선에서 4위를 기록한 최성 후보도 이날 연설에서 "특정후보와 특수관계가 아니냐는 부당한 눈초리도 받았다. 그러나 그 때마다 세월호 아이들 생각하며 뚜벅뚜벅 저의 소신 잃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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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부 총출동…"꼼수연대 안돼" 본선 대비 세몰이 = 이날 행사장에는 추미애 대표, 우상호 원내대표, 안규백 사무총장을 비롯해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우 원내대표의 경우 이제까지 순회경선에는 불참했지만, 이날은 마지막 경선이 될 수 있음을 고려해 참석했다. 사회를 맡은 이재정 의원은 추 대표의 이름을 "추상호 대표"라고 잘못 불렀다가 정정하기도 했다.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것에는 본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조금이라도 경쟁력을 더 가지려면 경선 마지막 날 최대한 세를 과시해야 한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EU대표부 마이클 레이터러 대사, 일본대사관 스즈키 히데오 대사 대리미국대사관 지니리 일등서기관, 중국대사관 진준걸 참사관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 지도부는 경선에서의 상처를 씻고서 다른 정당과의 본선 경선에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홍재형 선관위원장은 "대선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누가 선출되든 각 후보께서 지금까지 보여주신 역량과 의지, 비전을 하나로 묶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를 참석자들과 함께 외쳤다.

추 대표도 단상에 올라 "민주당 60년 역사에서 배운 것은 분열할 때 패배하고 통합할 때 승리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민주당과 하나이며 정권교체의 큰 뜻으로 하나다"라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다른 당 후보들을 겨냥해 "다시 겨울공화국 독재공화국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꼼수연대 세력이 있다. 정권 연장 음모이자 기득권 연대, 부패연대가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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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외 응원전 '후끈'…文측 "모두의 승리" = 지지자들은 경선 시작 2시간 가량 전부터 행사장 앞에 모여 노래를 부르고 구호를 외치며 세 대결을 벌였다.

특히 안 지사 측 후원회장인 이세돌 9단이 안 지사와 함께 현장에 나타나고, 문 전 대표와 이 시장도 차례로 행사장에 나타나자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다만 경선 막바지 분위기가 작용한 듯 서로에 대해 비방전을 벌이기보다는 상대 주자의 이름을 연호하거나 박수를 보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특히 문 전 대표 측에서는 적극적으로 안 지사나 이 시장 측에 손을 내미는 태도를 보였다. 경선 이후 안 지사·이 시장의 지지층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생각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 캠프 송영길 총괄본부장은 행사장 앞에서 안 지사 측 지지자들과 섞여서 "안희정"을 연호했으며, 행사장 안에서 문 전 대표 지지자들도 상대 주자들이 연설할 때 이름을 부르며 힘을 실었다.

행사장에 걸린 문 전 대표 플래카드에는 평소 '더 준비된 문재인'이라는 문구 대신 '모두의 승리, 문재인'이라는 문구가 담겼다.

안 지사 지지자들이나 이 시장 지지자들도 다른 주자들이 연설할 때 적극적으로 박수를 보냈다.

다만 일부 지지자들은 최근 ARS 투표 과정에서 안내 문구가 잘못 나가는 등 잡음이 있었던 것과 관련, 'ARS 투표 자료 원본 보존'이라고 쓰인 팻말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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