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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경선 피날레, 주자 명암 갈려…"우린 한팀" 본선협력 다짐(종합)

송고시간2017-04-0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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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웃음' 文, 安·李에 손 내밀어…"영원한 동지"

安·李 차분히 박수 보내며 축하…"원팀·당원 역할 하겠다"

1만5천명 운집, 安·李 지지자들 '눈물바다'…일부 "부정선거" 반발도

대선 후보로 확정된 문재인
대선 후보로 확정된 문재인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 후보자 수도권 강원 제주 선출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안희정 충남지사, 최성 고양시장, 이재명 성남시장과 꽃다발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je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박경준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 열린 수도권 순회경선에서 1만 5천여명의 지지자가 몰려든 가운데 민주당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후보선출이 결정되는 순간 문 후보는 엄지를 번쩍 치켜들면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2위~3위를 차지한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차분한 표정으로 박수를 보내며 문 후보를 축하했다.

문 후보는 "승자와 패자는 없다"며 "우리 당은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경선을 했다"면서 경선 이후 '한 팀'으로 함께 싸워나가자고 당부했다.

다만 안 지사 지지자와 이 시장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울음도 터져 나왔으며, 아주 일부에서는 "부정선거다"라는 반발도 나왔다.

◇ 文 "영원한 동지"…安·李 측에 손 내밀어 =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던 주자들의 운명은 홍재형 선관위원장의 득표율 발표 직후 극명하게 갈렸다.

문 전 대표는 후보선출을 확정 짓자마자 추미애 대표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서 본선 승리를 다짐했고, 행사장을 가득 메운 지지자들로부터는 우렁찬 박수가 터져 나왔다.

문 전 대표가 수락연설에서 가장 먼저 입에 올린 이름은 바로 안 지사와 이 시장이었다.

그는 "제게 힘을 모아주신 안희정, 이재명, 최성 후보와 지지자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세분 동지들 덕분에 우리당이 더 커졌다. 덕분에 저도 배웠다"고 추켜세웠다.

문재인-안희정 악수
문재인-안희정 악수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전 대표(왼쪽)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 강원, 제주 선출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안희정 충남지사와 악수하고 있다. hama@yna.co.kr

안 지사와 이 시장은 차분한 표정으로 연설을 들으며 이따금 박수를 보냈다.

문 전 대표의 연설이 끝난 후에는 단상 밑에서 악수를 하면서 본선에서의 선전을 다짐하는 모습도 보였다.

◇ 安 "대선승리 힘 모으겠다" 李 "팀원의 길 가겠다" = 안 지사와 이 시장은 이날 결과를 어느 정도는 예측한 듯 담담한 표정이었다.

물론 결과 발표 직후에는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한 무거운 표정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문 전 대표를 향해 환하게 웃으며 박수를 쳤다.

행사를 모두 마친 뒤에는 각자 지지자들을 찾아가 감사 인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는 두 주자 모두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면서도 이후 경선에서 보탬이 되겠다는 다짐을 잊지 않았다.

안 지사는 눈시울이 불거진 채 기자들과 만나 "문 후보의 승리를 축하한다"며 "정권교체와 대선 승리에 저도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캠프 인사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민주당의 승리! 더 큰 민주당을 위해 함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행사장을 빠져나가기 전에는 아내 민주원씨와 아들, 고향 선배와 고등학교 친구들을 일일이 부르며 감사 인사를 전한 안 지사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한 뒤 "우리 또 만나요"라고 작별 인사를 했다.

축하받는 문재인
축하받는 문재인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 후보자 수도권 강원 제주 선출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안희정 충남지사, 최성 고양시장, 이재명 성남시장으로부터 축하받고 있다.
jeong@yna.co.kr

이 시장 역시 기자들을 만나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정권교체가 국민의 열망을 담아 성공하길 바라고, 정권교체의 길에 당원으로서 제 몫을 다하겠다"며 "우리는 하나의 팀으로 각자의 포지션을 정하는 게임을 해온 것으로, 큰길을 가겠다. 팀원으로서 같은 길을 가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시장은 "제가 이제 현역 단체장이기 때문에, 잘못 발언을 하면 선거법 위반으로 가는(적발되는) 수가 있다"며 조심스러운 모습도 보였다.

이 시장은 이후 지지자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동지 여러분 울지 마라. 첫 전투에서 졌지만 거대한 전쟁이 남아 있다. 더 큰 제대로 된 전쟁을 준비하자"고 힘을 북돋기도 했다.

◇ 희비 갈린 응원석…눈물바다에 "부정선거" 반발도 = 비교적 담담한 태도를 유지한 주자들과 달리 지지자들이 자리한 응원석에서는 희비가 극명하게 교차했다.

문 후보 지지자들은 후보선출이 결정되는 순간 환호성을 지르며 "문재인"을 연호했다.

반면 안 지사와 이 시장 지지자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안 지사와 이 시장이 인사를 하러 가자 "너무 억울하다", "아까워서 이대로 못 끝낸다"고 큰 소리로 울기도 했다.

이 시장이 인사를 하러 간 곳에서는 부인 김혜경씨의 눈시울이 붉어지자 "여사님 울지 마세요"라는 격려가 나왔다.

이 시장의 한 지지자는 "부정선거다", "인정할 수 없다"고 큰소리로 외치기도 했다.

다만 이 지지자의 주변 사람들은 "오해받을 말을 하지 말라"며 이를 만류하는 모습도 보였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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