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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산지, 패배한 에콰도르 야당후보에 "너나 떠나라" 조롱

송고시간2017-04-0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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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내 어산지 내쫓겠다" 공언한 후보 패배…추방 위기에 '좌불안석'하다 안도 한숨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주 런던 에콰도르 대사관에 피신 중인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2일(현지시간) 치러진 에콰도르 대선투표 결과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에콰도르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좌파 집권여당인 국가연합당의 레닌 모레노 후보가 51%를 득표해 49%를 얻은 우파 야당 기회창조당의 기예르모 라소 후보를 누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누구보다 기뻐한 것은 바로 어산지였다.

라소 후보가 대선 캠페인 때 "기밀 정보를 누출한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단 1센트의 세금도 쓸 수 없다"며 자신이 집권하면 30일 이내에 어산지를 쫓아낼 것이라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어산지는 2010년 위키리크스를 통해 미국의 외교 기밀문서 수십만 건을 폭로한 후 간첩 혐의로 미국의 지명수배를 받고 있다. 스웨덴에서 성폭행 혐의로 2011년 체포 영장이 발부되자, 혐의를 부인하고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건너가 2012년 6월부터 망명 생활을 하고 있다.

라소 후보의 패배에 의기양양해진 어산지는 조롱의 메시지를 날렸다.

이날 어산지는 트위터에 "나는 라소 후보가 에콰도르를 30일 이내에 떠나기를 진심으로 요청한다-그가 조세회피처에 수백만 달러를 갖고 있건 없건"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는 라소 후보의 대선 패배는 물론, 그가 파나마 등 조세회피처에 수십 개의 유령 회사를 만들어 거액을 빼돌렸다는 혐의를 빗대 조롱한 것이다.

다만 에콰도르 여론조사기관의 출구조사 결과에서는 라소 후보가 우세하다는 결과도 나왔으며, 라소 후보는 자신이 진정한 승리자라고 주장하며 재검표를 요구하고 있다.

어산지를 계속 보호하겠다는 모레노 후보의 당선에도 불구하고 어산지의 입지가 이전보다는 좁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모레노 후보는 대선 기간 현지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당선된다면 어산지에게 에콰도르와 우호적인 관계에 있는 국가들의 정치에 관여하지 말 것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어산지가 창립한 위키리크스는 작년 미국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에게 불리한 해킹 이메일을 수차례 폭로했다.

그 때문에 어산지가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는 러시아와 결탁해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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