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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승리 '숨은공신' 아내 김정숙씨…'풍찬노숙' 내조

송고시간2017-04-0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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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호남서 '1박2일'…남편 소통창구 역할 자임

경선기간 활동반경 넓혀…전국 훑으며 '한 표' 호소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문재인(왼쪽)과 아내 김정숙씨 [연합뉴스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문재인(왼쪽)과 아내 김정숙씨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저는 아내 말고는 비선이 없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3일 수도권·강원·제주 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후보로 선출되면서, 그의 공식 비선(?)인 아내 김정숙씨의 '활약상'에도 시선이 쏠린다.

김씨는 이번 선거에서 남편을 위해 지역을 구석구석 훑으며 '풍찬 노숙'까지 자청, 소통창구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일주일에 한 번씩 호남을 방문해 주민들에게 진솔한 태도로 다가서면서 지역에 퍼진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누그러뜨리는 데 일조했다고 문 후보의 경선캠프는 보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9월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1박2일로 광주 등 호남지역을 방문해 지역 인사들을 만났다.

매 방문때마다 호텔 대신 허달재 의재미술관장이 운영하는 '춘설헌'에서 묵고, 아침이면 대중목욕탕에 가서 민심을 물으며 '동네 이야기'를 들었다.

전남의 섬마을도 찾았다. 지난달 8일에는 전남 완도군 소안도에 가서 독립운동가 김남두 선생의 셋째 며느리인 김양강 할머니를 만났다.

이는 호남의 반문정서를 극복하지 못하면 대선 승리가 어렵다는 판단 하에 김씨가 문 후보와 호남민 사이를 잇는 '가교' 역할을 자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3월 27일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문재인 후보 부인 김정숙 여사(오른쪽)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3월 27일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문재인 후보 부인 김정숙 여사(오른쪽)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또한 문 후보의 경우 언론의 밀착취재로 현장이 혼잡해지기 일쑤인 점을 고려해 김씨가 조용한 행보를 하면서 남편의 대변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이로 인해 문 후보는 '혼밥'을 해야 하는 '홀아비' 신세가 됐다. 그러면서도 아내에 대해 깊은 고마움을 표했다고 전해졌다.

지역 순회경선이 가까워져 오면서 김씨의 활동반경은 더욱 넓어졌다.

지난 달 18일엔 청주에서 열린 인터넷 맘카페 주최 바자회에 참석하는가 하면, 이틀 후인 20일엔 나주의 남평문씨 종친회에 방문했다.

27일 호남경선이 열리는 광주여대에 가기 전에는 이 지역의 일제 근로정신대 피해자 할머니를 찾아 인사를 했고, 31일 영남 경선이 끝나고선 부산·경남권의 사찰들을 다니면서 불교계 원로들을 예방하기도 했다.

고된 일정에도 김 씨는 책임감으로 이 일을 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 달, 한 방송에 문 후보와 함께 출연, "변호사 때의 남편에 더 많은 점수를 주지만, 이미 정치인이 됐고 국민이 책임감을 줬다. 제가 힘을 보태기 위해 열심히 해야 한다. 이젠 남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 후보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정숙 사모의 활동이 문 후보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특히 호남의 정서를 이해하고, 그것을 문 후보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첫 경선지인 호남에서 압승하는 데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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