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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잠' 코스닥시장 간만에 '기지개'…봄바람 부나

송고시간2017-04-0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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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주,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전환 가능성

대선후보 정책공약 효과와 경기회복 조짐 '호재'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올해 들어 대형주 위주 장세가 전개됨에 따라 부진의 늪에 빠져 소외됐던 코스닥시장이 모처럼 기지개를 켜며 3일 닷새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조기 대선에 따른 중소기업 활성화 등 정책 수혜와 소비심리 회복 조짐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코스피의 온기가 코스닥으로까지 번지고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24포인트(1.49%) 오른 628.52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모처럼 동반 매수에 나선데 힘입어 지난 1월 13일(634.6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수는 지난달 28일 이후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지난달 초 600선마저 위태롭던 상황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최근 지수의 상승세는 그동안 코스피 대형주로 집중되던 매수세가 코스닥의 중·소형주로 유입됐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김용구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들어 코스피는 삼성전자[005930]의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단기 차익실현 가능성이 커지며 지수 상승 탄력이 둔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에 비해 코스닥 종목과 중·소형주는 저평가 매력이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그동안 실적이 개선됐음에도 수급 상황과 투자심리 악화로 주가가 저점 부근에 있는 중·소형주로 관심을 확대할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에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대형주로 구성된 코스피가 강세를 보였으나 2분기 들어서는 코스닥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 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슈는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인데 통계적으로 재무부 환율보고서 발표 앞뒤로 코스피의 단기변곡점이 나온 예가 많았다"며 "3월에는 3조∼4조원에 이르던 외국인 매수세가 4월에는 1조원 전후로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 연구원은 이어 "이에 비해 2015년 7월 이후 소외된 움직임을 보이던 코스닥지수는 대형주로 쏠렸던 매수세가 옮아오면서 우위 환경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그동안의 기관 매도 규모가 점차 감소하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코스닥시장 수급에 대해 "기관투자자들은 올해 1월 6천138억원, 2월 4천966억원, 4월 4천521억원을 각각 매도했는데 4월부터는 시가총액 상위 제약·바이오 업종 거품이 일정수준 빠지고 삼성전자 갤럭시S8 출시에 따른 부품주 실적 개선, 그동안 부진했던 홈쇼핑·게임업종의 회복 기대감으로 개선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기 대선에 따른 정책 기대감과 경기 회복 조짐도 코스닥지수 상승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와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모두 전달보다 올라 소비심리와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중소기업의 업황전망을 나타내는 '업황전망 중소기업 건강도지수(SBHI)'도 2개월 연속 상승했다.

강송철 연구원은 "조기 대선으로 부진하던 내수경기와 소비심리가 살아날 수 있는 부분은 내수 비중이 많은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대권 후보자들이 중소기업·벤처 육성을 다같이 약속하고 있는 점도 지수 전망을 밝힌다.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후보자 모두 표현만 다를 뿐 중소벤처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과거에도 새 정부가 들어서면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늘면서 지수가 올랐다"며 대선을 분기점으로 지수가 본격적으로 상승 동력을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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