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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홍조 치료 실험 약물, 효과 획기적

송고시간2017-04-0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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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폐경으로 오는 가장 흔한 갱년기장애 증상 중 하나인 안면홍조(hot flush) 치료용으로 개발된 실험 약물(MLE4901)이 초기 임상시험에서 획기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의 왈지트 딜로 박사는 이 실험 약물이 안면홍조의 빈도를 4분의 3으로 크게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사이언스 데일리가 3일 보도했다.

안면홍조가 하루 7번 이상 나타나는 폐경 여성 28명에게 이 약을 매일 4주 동안 복용하게 한 결과 안면홍조 빈도가 73%나 줄어들었다고 딜로 박사는 밝혔다.

이와 함께 안면홍조의 강도도 약해지고 수면의 질이 개선되는 등 안면홍조가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도 크게 완화됐다.

임상시험은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엔 4주 동안 이 실험 약물을 매일 80mg씩, 다른 그룹엔 위약을 투여하고 그다음엔 또 다른 4주 동안 신약 그룹엔 위약, 위약 그룹엔 신약이 투여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딜로 박사는 현재 참가자 수를 대폭 늘려 이 약물의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본격적인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5년 안에 이 실험 약물이 실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실험 약물은 아스트라제네카 제약회사가 개발했으나 지난해 밀레도 세러퓨틱스(Therapeutics)에 권리를 양도한 것으로 뉴로키닌B(NKU: neurokinin B)라는 신경전달물질을 억제한다.

이 신경전달물질은 폐경 여성의 뇌 조직에서 수치가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젊은 여성에게 뉴로키닌B를 투여하면 평상온도의 방에 있어도 안면홍조가 나타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따라서 이 실험 신약은 안면홍조를 포함한 갱년기장애의 표준 치료법으로 합성 호르몬을 투여하는 호르몬 대체요법(HRT: hormone replacement therapy)과는 근본적으로 작용기전이 다르다고 딜로 박사는 설명했다.

HRT는 과거 미국에서 장기간에 걸쳐 진행된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유방암, 난소암, 혈전 위험이 커진다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로 의사는 처방을, 폐경 여성은 사용을 꺼리고 있다.

대체로 45~55세 사이에 맞게 되는 폐경은 얼굴이 붉어지면서 화끈거리는 안면홍조, 잠자면서 땀을 흘리는 야한증, 관절통, 집중력 저하 등 갱년기장애 증상을 수반한다.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이 중 가장 빈발하는 것이 안면홍조와 야한증이다.

이 임상시험 결과는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 내분비학회 99차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안면홍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안면홍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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