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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부터 농·신협서도 '사잇돌 대출'…금리 연 10% 안팎

송고시간2017-04-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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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400개 상호금융조합서 일제 출시…농·어민 등 서민층 혜택

공급한도 1조→2조 확대…7월엔 채무조정 졸업자 전용 상품 출시

6월부터 농·신협서도 '사잇돌 대출'
6월부터 농·신협서도 '사잇돌 대출'

(서울=연합뉴스) 김승두 기자 = 4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열린 상호금융권-보증보험 사잇돌 중금리대출 공급 협약 체결식. 오른쪽부터 공노성 수협중앙회 대표이사, 이대훈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대표이사, 김상택 SGI서울보증보험 전무이사, 이환영 신협중앙회 기획관리이사, 정연석 새마을금고중앙회 감독이사. 이날 협약으로 6월 중순부터 은행과 저축은행뿐 아니라 농협·신협·수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에서 중금리 신용대출인 '사잇돌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kimsdoo@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6월 중순부터 은행과 저축은행뿐 아니라 농협·신협·수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에서 중금리 신용대출인 '사잇돌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금리 수준은 은행보다 높고 저축은행보다는 낮은 연 9∼14% 수준이다.

전국 3천400여개 상호금융 조합에서 사잇돌 대출을 일제히 출시하면 농·어민을 비롯한 서민층이 중금리 대출을 이용하기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6월 13일부터 상호금융권이 사잇돌 대출 판매를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사잇돌 대출은 연 20%대 고금리와 5% 이하 저금리로 양분된 대출시장에서 중·저신용자의 이자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로 출시된 정책 금융 상품이다.

상호금융 사잇돌 대출은 거치기간 없이 5년 이내 원금과 이자를 나눠 갚는 방식으로 최대 2천만원을 빌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사잇돌 대출과 골격이 비슷하다.

각 업권별 사잇돌 대출 비교
각 업권별 사잇돌 대출 비교

[금융위원회 제공]

대출 자격은 은행권 사잇돌 대출과 같다. 근로소득자는 연소득 2천만원 이상, 연금·사업소득자라면 각각 연 1천200만원 이상의 소득이 있어야 한다.

다만, 상호금융은 농·어민 등 소득 증빙이 어려운 이용자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공공기관이 발급한 자료를 이용한 추정소득도 인정하기로 했다.

국민연금·건강보험료 납부 내역이나 농지경작면적당 산출량·어업소득률 등을 활용한 소득 추정치도 인정된다는 뜻이다.

대출금리는 신용도에 따라 9∼14%(보증료 포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 대출금리가 6∼9%인 은행 사잇돌 대출(신용등급 4∼6등급 대상)과 14∼18%인 저축은행 사잇돌 대출(6∼8등급 대상)의 틈을 메워주는 셈이다.

신용도·상환능력이 비교적 좋은데도 저축은행이나 캐피탈에서 20%대 고금리 대출을 받아야 했던 이들이나 소득 증빙 절차가 까다로워 기존 사잇돌 대출을 받기 어려웠던 농어업인들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사잇돌 대출 공급 규모 확대
사잇돌 대출 공급 규모 확대

[금융위원회 제공]

금융위는 상호금융 사잇돌 대출을 출시하면서 사잇돌 대출 총 공급규모를 1조원에서 2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은행·저축은행 공급규모는 각각 5천억원에서 9천억원으로 확대된다. 상호금융권에는 2천억원 한도가 적용된다.

오는 7월 18일에는 채무조정 졸업자를 대상으로 한 전용 사잇돌 대출이 출시된다.

근로소득이 1천200만원(사업·연금소득 800만원) 이상이며, 신용회복위원회의 워크아웃·법원 개인회생 프로그램을 완료한 지 3년이 지났다면 신청할 수 있다.

워크아웃·개인회생 프로그램을 졸업자들은 길게는 10년 동안 성실히 채무를 갚아온 이들이다. 그러나 채무조정 기간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해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지 못하고 저축은행·대부업체에 가야 하는 문제가 있다.

신용회복위원회가 연 4%의 저금리로 소액대출을 해주고 있지만, 공급규모가 연간 100억원으로 적다. 자금 용도도 '생활안정자금' 등으로 제한된 경우가 많다.

정책금융기관에서 대출받지 못하는 채무조정 졸업자는 보통 금리가 25% 이상인 저축은행 일반 신용대출을 이용해야 한다. 전용 사잇돌 대출이 출시되면 이자율을 10%포인트 정도 낮출 수 있다.

저축은행에서 취급하는 채무조정 졸업자 전용 사잇돌 대출은 1인당 최대 2천만원까지 연 14∼19%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사잇돌 대출 공급액 2조원과 별도로 1천500억원 한도가 배정됐다.

채무조정 졸업자 대상 사잇돌 대출
채무조정 졸업자 대상 사잇돌 대출

[금융위원회 제공]

저축은행과 채무조정 졸업자 전용 사잇돌 대출을 동시에 신청할 수 있으며, 둘 다 승인이 난다면 금리 등 조건이 유리한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를 찾아 상호금융권의 사잇돌 대출 준비 상황을 점검하면서 "개별 금융회사들이 가계대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과정에서도 사잇돌 대출·햇살론 등 정책서민금융은 일반 가계대출과 별도로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은행권에서 처음 출시된 사잇돌 대출은 올해 3월 말까지 모두 5천504억원어치가 나갔다. 은행 3천502억원, 저축은행 2천2억원 등이다.

사잇돌 대출 출시 이후 중금리 대출 규모는 전반적으로 늘어나는 모습이다.

지난해 은행·저축은행·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중금리 대출(평균 금리 18% 이하) 취급액은 9천481억원으로 1년 새 2.2배로 늘었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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