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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3주기와 함께 다시 기억하는 과거의 재난참사들

송고시간2017-04-1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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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을 묻다'·'잊지 않고 있어요, 그날의 약속'

세월호 3주기와 함께 다시 기억하는 과거의 재난참사들 - 1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벌써 3년이 됐다. 세월호를 잊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계속되는 가운데 세월호를 기억하려는 책들도 계속 나오고 있다.

서해문집에서 펴낸 '재난을 묻다'는 그동안 나온 세월호 관련 책들과는 다소 결을 달리하는 책이다. 세월호 유가족들과 생존학생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했던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고 현장을 기록했던 책들이 대부분이었던 데 반해 '재난을 묻다'는 세월호 이전의 재난참사들로 눈을 돌렸다.

세월호 참사 관련 목소리를 듣고 기록해 2015년 '금요일엔 돌아오렴'과 지난해 '다시 봄이 올 거예요'를 펴낸 '416세월호참사작가기록단'은 이번엔 세월호와 더불어 과거의 재난참사를 기억하고 기록하고자 했다.

작가단 내에 꾸려진 '재난참사기억프로젝트팀'은 우리 사회에 충격을 줬지만, 이제는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가는 재난참사 7건을 다시 돌아본다.

이들 참사는 유형은 달랐지만,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대책 마련,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사회가 낳은 구조적 재난이라는 점에서 세월호 참사와 닮은꼴이다.

1970년 12월 여수 소라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해 최소 319명, 최대 337명이 숨진 남영호 사건, 1999년 23명 사망, 6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던 경기 화성 '씨랜드 청소년 수련의 집' 화재사건,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2011년 춘천봉사활동 산사태 참사, 2013년 여수국가산단 대림산업 폭발참사, 2013년 태안해병대캠프 참사, 2014년 장성효사랑요양병원 화재참사까지 다시 기억 속에 소환된 재난참사들에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프로젝트팀은 2년 6개월간 기록을 찾고 피해자를 수소문하고 관련 장소 취재와 유가족을 인터뷰해 책을 썼다. 더 많은 참사를 기록하려 했지만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은 많은 사건의 유가족과 생존자들은 입을 다물거나 등을 돌렸다. 프로젝트팀은 "치유는 물론, 기록에도 때가 있음을 이 책을 만들며 절실히 깨달았다"고 말했다.

프로젝트팀은 참사를 둘러싸고 무엇보다 기억과 기록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억과 기록을 통해 진실이 드러날 때 합당한 치유와 보상, 유사 사건의 재발방지, 나아가 용서와 화해를 통한 공동체의 회복이 가능하다는 관점에서다.

"재난참사를 기록하는 일은 권력과 구조가 은폐한 재난참사의 궤적을 그려내는 일이다. 피해자라는 명명 속에 '숫자'로만 남은 이들의 삶을, 우리처럼 울고 웃었던 사람의 이야기로 복원하는 일이다. 또한 동료시민으로서 참사의 피해자와 유가족의 곁에 서는 과정이며, 반복되는 재난을 멈추기 위한 동시대인으로서의 책임감을 확인하는 자리다."(들어가는 글 중에서). 312쪽. 1만3천500원.

'잊지 않고 있어요, 그날의 약속'(한티재 펴냄)은 '세월호참사대구시민대책위원회'가 대구에서 지난 3년간 세월호 활동을 해 온 시민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사진으로 담은 책이다.

세월호 참사를 주제로 뮤지컬 '지켜지지 못한 약속, 다녀오겠습니다'를 만들어 공연한 고등학생들, 일주일에 한 번씩 꼬박꼬박 모여 세월호 기억 리본과 세월호 팔찌를 만들고 있는 대학생, 평일 아침 하루도 빼지 않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인양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어온 부부 등 세월호 가족들과 3년간 동행해온 대구 시민들의 모습을 10편의 이야기에 담았다.

시민대책위 활동가인 한유미씨가 글을 썼다. 256쪽. 1만3천원.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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