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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펄, 5㎜ 체로 거른다…희생자 흔적 있을까

송고시간2017-04-1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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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 세척, 주말부터 시작…한달 걸릴 듯

세월호 선내 펄 제거
세월호 선내 펄 제거

(목포=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세월호 육상거치를 위한 작업 진행되고 있는 6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작업자들이 펄 제거와 이송 작업을 하고 있다. 2017.4.6
saba@yna.co.kr

(목포=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세월호가 쏟아낸 251㎥(25만 1천ℓ)에 달하는 펄은 참사 희생자의 흔적을 품고 있을까.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11일 세월호에서 제거한 펄을 씻어 유류품을 찾는 작업에 착수했다.

해수부는 이달 1∼3일 반잠수식 선박 갑판에 있던 세월호 선체에서 펄 251㎥를 제거해냈다. 제거된 펄은 자루에 담겨 선체 인근 부두에 쌓여 있다. 펄을 제거한 위치에 따라 리프팅 빔 번호를 기준으로 분류돼 있다.

미수습자 수습과정에 자문으로 참여하고 있는 유해발굴 권위자 박선주 충북대 명예교수는 이날 연합뉴스 통화에서 "펄에 체질(체로 거르는 일)을 할 계획이고, 체를 현장에서 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선내 펄 제거
세월호 선내 펄 제거

(목포=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세월호 육상거치를 위한 작업 진행되고 있는 6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작업자들이 펄 제거와 이송 작업을 하고 있다. 2017.4.6
saba@yna.co.kr

박 교수에 따르면 선내정리업체 코리아쌀베지와 해수부는 가로 1m·세로 1m 크기 철재 틀에 구멍이 5㎜인 철망을 끼운 액자 모양의 특수제작 체를 10개가량 현장에서 제작한다.

여기에 수돗물을 끌어다 체 위에 뿌리는 배수 시설을 설치해 펄을 세척한다.

박 교수는 "펄에 유해나 유품이 있을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체질은 매우 조심스럽게 이뤄진다. 유골이 혹시 있더라도 바다에 36개월 잠겨 있었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손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10일에 테스트를 해봤는데, 아직 펄에 물기가 많아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샤워하는 정도 세기로만 물을 졸졸 뿌려도 체질이 가능하더라"며 안도했다.

펄 세척 작업 도중 미수습자 유골이 발견되면, 묻어있는 이물질을 제거해 세척을 마친다. 세척 과정에서 잔존유 등 오염물질이 나올 가능성에 대비해 환경부도 현장 관리에 동참한다.

이어서 유골에서 소금기를 빼는 '탈염' 작업을 거치고, 뼈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도 부서지지 않도록 약품 처리를 하는 '경화' 작업을 한다.

'지금은 펄 제거중'
'지금은 펄 제거중'

(목포=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세월호 육상거치를 위한 작업 진행되고 있는 6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작업자들이 펄 제거와 이송 작업을 하고 있다. 2017.4.6
saba@yna.co.kr

이후 유전자 감식을 위한 샘플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원주 본원으로 보내 미수습자 가족 유전자와 대조하는 정밀 감식에 들어간다.

샘플을 채취한 나머지 유골은 현장에 임시 안치소를 마련해 보관한다.

펄 세척 작업은 체가 완성되는 대로 이르면 이번 주말께 시작된다. 펄 251㎥를 모두 세척하는 데는 한 달가량 걸릴 전망이다.

앞서 펄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이준석 선장의 손가방과 여권, 단원고 학생 교복 등 유류품 총 101점이 나왔다. 뼛조각도 총 20점 발견됐으나 모두 동물 뼈인 것으로 추정됐다.

세월호에서 빼낸 펄
세월호에서 빼낸 펄

(목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4일 오전 목포 신항만에서 작업자들이 세월호에서 빼낸 펄 자루를 정리해두고 있다. 2017.4.4
mtkht@yna.co.kr

h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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