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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인구 줄고 모집인원 늘어…'좁은 문' 군대가기 쉬워졌다(종합)

송고시간2017-04-23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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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종합=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경제적 어려움과 취업난을 피하려는 자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치솟았던 군(軍) 입대 경쟁률이 지난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현역병 입영 정원을 예정된 인원보다 크게 늘렸고 청년 인구 감소로 병역자원이 줄면서 적체됐던 입대 자원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병무청의 군(육군·해군·공군·해병대)의 모집병 지원 및 선발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14만3천143명 모집에 56만6천656명(중복·반복 지원 포함)의 지원자가 몰려 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1년 전인 2015년 13만6천77명 모집에 97만4천225명이 지원, 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원자가 41.8%(40만7천569명)나 감소했다. '군대 고시'라 불릴 만큼 치열했던 경쟁률이 크게 낮아졌다.

중복이나 반복 지원을 제외하면 지원자가 23만5천25명까지 떨어지고, 경쟁률도 1.6대 1 밖에 되지 않았다. 제때 갈 수 없었던 입대의 좁은 문이 웬만하면 원할 때 갈 수 있을 정도로 넓어진 것이다.

짜장면 먹는 논산훈련소 훈련병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짜장면 먹는 논산훈련소 훈련병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런 분위기는 올해도 감지된다. 충북 지역 올 1분기(1∼3월) 전체 모집병 지원자는 3천2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5%(6천602명, 중복·반복지원 포함)나 줄었다.

군별로 살펴보면 자기계발이 용이하고 개인 시간이 많다는 이유로 입영 대상자들이 선호하는 해·공군의 입영 경쟁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해군의 모집병 경쟁률은 2.8대 1을 기록, 작년 같은 기간 기록한 10.1대 1(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공군은 10대 1에서 3.8대 1까지 떨어졌고 해병대도 7대 1에서 1.7대 1로 하락했다.

육군은 1천906명 지원자 중 789명이 선발돼 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천95명 모집에 5천667명이 몰려 5.2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입대가 훨씬 수월해졌음을 알 수 있다.

취업 한파로 군 복무를 서둘러 마치고 미래를 계획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입대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최근 수년간 입대는 일반 대학입시 못지않을 만큼 치열했다.

논산훈련소에 입소한 훈련병들이 각개전투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논산훈련소에 입소한 훈련병들이 각개전투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병무청 홈페이지와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군대 빨리 가는 방법'을 고민하는 청년들의 글이 도배될 만큼 입대는 하늘의 별 따기였다.

입영 난이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정부는 해결책으로 인원 확대 카드를 꺼냈다.

지난해부터 당초 예정된 현역병 입영 정원보다 2만명 정도를 추가 입대토록 한 것이다.

이로 인해 적체가 어느 정도 해소돼 자연스럽게 경쟁률도 낮아졌다는 게 병무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부 특수병과는 입대 지원자가 미달하는 경우도 생겨 추가 모집 공고를 내기도 한다.

입영 정원이 늘어난 것과 더불어 청년층 인구 감소로 입대 자원이 줄어든 것도 경쟁률 하락의 원인으로 꼽혔다.

국방부는 지난해 기준으로 35만명 정도였던 20세 남성 인구가 2020년쯤에는 25만명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방개혁 기본계획에 따라 병력 감축을 해도 해마다 병력 자원 2만∼3만명이 부족한 상황이 도래한다는 것이다.

충북지방병무청 관계자는 "군에서 자신의 특기를 살릴 수 있는 분야를 원하는 입대자들이 늘고 있다"며 "꼼꼼하게 병역설계를 해 후회 없는 군 생활을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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