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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바른정당, '3자 단일화' 무산후 '양자 단일화' 신경전(종합)

송고시간2017-04-27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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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범보수 단일화 추진…洪 "어이없는 요구에 할말 잊어"

바른정당, 국민의당 뺀 한국당과의 양자 단일화는 불가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홍정규 김동현 기자 =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간 3자 대선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한국당과 바른정당 간 양자 단일화론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한국당 내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의 단일화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는 와중에 바른정당은 한국당 홍준표 후보와의 단일화는 없다고 맞서며 '양자 단일화'가 종반전을 향해가는 대선전의 화두로 등장했다.

한국당-바른정당, '3자 단일화' 무산후 '양자 단일화' 신경전(종합) - 1

앞서 3자 단일화론은 바른정당이 지난 24일 심야 의원총회를 통해 한국당·국민의당을 상대로 던진 카드였지만 양당 모두 부정적 입장을 내놓으면서 탄력을 잃었다.

홍 후보가 정체성 문제를 들어 국민의당과의 단일화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인위적 연대 자체를 거부하면서 한국당이든 바른정당이든 연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유 후보는 물론 새누리당 조원진·통일한국당 남재준 후보까지 아우르는 이른바 '범보수 단일화'를 염두에 뒀지만, 시일이 촉박해 단일화에만 힘을 기울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홍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일부 후보는 직접 만나보고, 다른 후보들은 간접적으로 만난 결과를 들어보니, 모두 자신으로 단일화하고 저보고 사퇴하라고 한다"며 "참 어이없는 요구에 할 말을 잊었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일은 다가오는데 바른정당의 무리한 요구는 끝이 없고, 다른 분들의 요구는 터무니가 없어 이러다간 집안 내분 수습에만 시간을 보낼 지경"이라며 "이젠 더 이상 여기에 시간을 보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당은 보수진영 시민사회단체인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련)이 이날 오후 3자 단일화 원탁회의를 준비하기 위해 마련한 회의에도 불참했다.

한국당은 그럼에도 바른정당과 새누리당, 통일한국당 등 보수정당 인사들과도 물밑 접촉 중이다.

김진태 의원은 이날 오전 춘천에서 한국당을 대표해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와 만났다.

김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보수 결집을 위해 홍 후보와 만나자고 제안했지만 조 후보는 오히려 제게 탈당을 권유했다. 해장국은 맛있었는데 만남은 씁쓸하다"고 적었다.

이철우 중앙선대위원회 총괄본부장은 "일부 보수 후보들과는 (투표지 인쇄 시작 전날인) 29일 이전에 단일화가 될 수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통령 후보 단일화를 위한 시민사회 원탁회의
대통령 후보 단일화를 위한 시민사회 원탁회의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왼쪽)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중도 보수 대통령 후보 단일화를 위한 시민사회 원탁회의에 참석, 발언을 듣고 있다.
2017.4.26
jeong@yna.co.kr

그러나 바른정당은 국민의당까지 포함한 3자 단일화가 아니라 한국당과의 양자 단일화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완강한 태도를 보였다.

후보 단일화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꺾기 위한 차원인데,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비문 진영의 후보 3명이 힘을 합치는 3자 단일화가 아니라 양자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문 후보를 이기기 힘들다는 것이다.

특히 단일화에 부정적인 유승민 후보가 당내 '단일화 추진파'의 요구에 못 이겨 일단 3자 단일화를 제안해보는 선에서만 동의했음을 감안하면 유 후보로부터 한국당과의 양자 단일화 동의를 끌어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 핵심 관계자는 "후보의 완주 의지가 워낙 강한 상태다. 한국당과의 양자 단일화는 의원총회에서 검토하거나 논의한 방식이 아니어서 가능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바른정당 김성태 의원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지난 24일 의총 때 31명의 참석 의원 중 7~8명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이 3자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고 전한 뒤 "3자 단일화는 29일 시한이 넘어서더라도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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