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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인천공항 투표소에 약 8천500명 몰려…30분 대기 '기본'(종합2보)

송고시간2017-05-0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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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하루 16만여명 이용한다는데 공항 내 투표소 단 한 곳

여객기 출발시각 임박해 투표 포기도…시간촉박 투표자에 '패스트트랙' 서비스


'황금연휴' 하루 16만여명 이용한다는데 공항 내 투표소 단 한 곳
여객기 출발시각 임박해 투표 포기도…시간촉박 투표자에 '패스트트랙' 서비스

인천공항에서 사전투표
인천공항에서 사전투표

(영종도=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3층 출국장 F카운터 옆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주위에 유권자들이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17.5.4
toadboy@yna.co.kr

(영종도·서울=연합뉴스) 이승환 이재영 기자 = 사상 첫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이뤄진 4일 '대한민국의 첫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렸다.

투표할 때까지 30분가량 기다림은 '기본'이었고 사람이 많을 때는 대기 줄 길이가 40m를 넘기도 했다.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이날 사전투표로 인천공항에서 투표를 마친 사람은 약 8천500명으로 집계됐다.

이런 사전투표 열기에 공항에서 투표하려고 마음먹고 일찌감치 온 여행객들조차 "줄이 왜 이렇게 기느냐"면서 혀를 내둘러야 했다.

줄을 선 사람들 상당수는 비행기 출발시각을 지나치지 않을지 걱정됐는지 연신 시계를 들여다봤고 한 여행객은 출발시각이 가까웠는지 "이러다 새치기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농담하기도 했다.

대선 날에도 일하는 공항직원들도 이날 짬을 내 사전투표에 나섰다.

한 공항보안검색요원은 "대선일에 근무가 늦게 끝나 투표를 할 수 없을 듯해 국민 한 사람으로서 미리 권리를 행사하러 왔다"고 말했다.

투표대기시간이 길어질 때면 불만도 터져 나왔다.

특히 넓은 인천공항 내 투표소가 3층 F카운터 옆 단 한 곳뿐이었다는 데 여행객들의 불만이 컸다. 인천공항공사는 징검다리 황금연휴를 포함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9일 사이 하루평균 16만4천명이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인천공항을 거쳐 중국 상하이로 간다는 양하준(50)씨는 "투표소 하나로는 부족하고 2∼3개는 더 있어야 했다"면서 "사전투표하려고 일부러 (보안구역) 밖으로 나왔는데 생각보다 오래 기다리는 것 같다"며 비행기를 놓칠까 걱정했다.

이날 일본으로 출국한 박정숙(56)씨는 "남편과 투표장비가 부족한 것 아니냐고 이야기했다"면서 "나는 오래 기다리지 않았으나 장비가 더 있었으면 훨씬 수월하게 투표했을 것 같다. 유권자를 배려하지 못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실제 비행기 출발시각이 다가와 투표를 포기하는 사람도 왕왕 목격됐다.

공항이라는 특성상 투표에 참여하는 사람들 상당수가 신분증으로 여권을 제시했다는 점도 인천공항 투표소 대기 줄이 길어진 이유였다.

주민등록증은 기계로 스캔해 자동으로 신원확인이 가능하지만, 여권은 투표사무원이 일일이 펴서 주민등록번호를 직접 단말기에 입력해야 확인할 수 있다.

사전투표하고 여행
사전투표하고 여행

(영종도=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3층 출국장 F 계산대 옆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여행객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2017.5.4
toadboy@yna.co.kr

이런 사전투표 열기는 담당 선거관리위원회도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선관위는 인천공항 투표소에 기표소 12곳과 투표용지발급기 10대를 설치했다가 사람이 몰리자 오전 중 투표용지발급기 4대를 추가했다.

투표상황을 둘러 본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장은 "시간 탓에 투표하지 못한 분들이 생겨 아쉽다"면서 "투표용지발급기를 더 늘려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투표를 마친 여행객의 비행기 출발시각이 30분 미만으로 남았으면 패스트트랙을 이용해 출국장을 통과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선대위 송영길 총괄본부장과 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씨 등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사전투표 캠페인을 벌였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상황을 점검하러 왔다가 사전투표에 참여하고 가기도 했다.

사전투표 열기
사전투표 열기

(영종도=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3층 출국장 F카운터옆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주위에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길게 줄을 서있다. 2017.5.4
toadboy@yna.co.kr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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