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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60% 고졸 채용 않는다…비중도 점점 하락

송고시간2017-05-17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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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곳 정규직채용 고졸 '제로'…文정부 일자리 배려에 주목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공공기관 5곳 중 3곳은 고졸 신입사원을 채용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공기관의 고졸 채용 비중은 시간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국정과제의 1순위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온기가 고졸 출신들에게도 퍼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정보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중앙정부 각 부처 산하 공공기관 332곳과 공공기관의 부설기관 23곳 등 355곳 중 60.6%인 215곳은 지난해 정규직 신규채용 인력 중 고졸 인력이 한 명도 없었다.

이들 215곳의 지난해 정규직 채용 인원은 4천932명이었다.

정규직 신규채용 인원 중 고졸 인력 비중이 10%가 넘는 곳은 83곳으로 전체의 23.4%였다. 나머지 57곳(16.1%)은 고졸 채용 비중이 10% 이하였다.

[표] 지난해 공공기관·부설기관 정규직 채용 중 고졸 비중 (단위: 개, %)

고졸 비중 0% 10% 이하 10% 이상
공공기관 수 215 57 83
공공기관 비중 60.6 16.1 23.4

지난해 공공기관과 부설기관 전체 정규직 채용인원은 2만1천16명이며 이 중 고졸 인력은 1천949명으로 9.3% 수준이었다.

고졸 채용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으로 1명을 뽑는데 고졸 인력으로 선발했다. 서울요양원은 25명 중 12명으로 52.0%에 달했다.

뒤이어 한전KPS 49.0%, 한국가스기술공사 41.5%, 한국체육산업개발 37.5%, 해양환경관리공단 35.7%, 우체국물류지원단 35.6% 순이었다.

고졸 채용 인원은 한국전력공사가 286명으로 가장 많았다. 정규직 채용 인원의 20.2%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수력원자력 148명, 한전KPS 103명, 국민건강보험공단 80명, 한국가스공사 69명, 한국수자원공사 62.5명, 국민연금공단 51명, 한국철도공사 50명, 한국도로공사 45명, 한국중부발전 43명 등이었다.

[표] 지난해 정규직 고졸 채용 인원 상위 10곳 (단위: 명, %)

공공기관 정규직 채용 인원 고졸 채용 인원 비중
한국전력공사 1,413 286 20.2
한국수력원자력 821 148 18.0
한전KPS 210 103 49.0
국민건강보험공단 873 80 9.2
한국가스공사 214 69 32.2
한국수자원공사 310 63 20.2
국민연금공단 291 51 17.4
한국철도공사 604 50 8.3
한국도로공사 182 45 24.7
한국중부발전 211 43 20.4

한때 고졸 채용에 적극적이었던 금융권의 고졸 취업 문도 좁아지긴 마찬가지다.

지난해 기업은행은 정규직 193명을 뽑는데 고졸 인력이 한 명도 없었다. 수출입은행은 33명 중 1명에 그쳤다.

또 기술보증기금 43명 중 2명, 신용보증기금 95명 중 10명, 예금보험공사 47명 중 5명, 산업은행 60명 중 10명, 예탁결제원 32명 중 4명, 한국자산관리공사 76명 중 9명, 한국주택금융공사 82명 중 4명 등이었다.

이명박 정부 당시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활성화 등에 맞춰 고졸자에게 채용문을 열었지만, 지금은 구색 맞추기 수준에 머물고 있다.

공공기관 전체 정규직 채용 인원 중 고졸 인력 비중은 2012년 12.2%에서 2013년 11.8%, 2014년 10.0%, 2015년 9.3%, 지난해 9.3%로 꾸준히 하락했다.

[표] 연도별 정규직 중 고졸 채용 인원과 비중 추이 (단위: 명, %)

연도 정규직 채용 인원 고졸 채용 인원 비중
2012 16,662 2,033 12.2
2013 17,483 2,071 11.8
2014 17,744 1,769 10.0
2015 19,161 1,787 9.3
2016 21,016 1,949 9.3

대졸 실업자가 양산되고 청년 실업률이 최악을 보이는 상황에서 고졸자에게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민간 부문에서도 취업 문은 좁아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지난달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1.2%로 같은 달 기준으로 통계청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9 6월 이후 가장 높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후 '1호 업무지시'가 일자리 상황점검과 일자리위원회 구성이었다. 또 대통령이 직접 위원장을 맡기로 한 만큼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청년 일자리 창출 과정에서 고졸 출신 인력을 배려하는 정책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그래픽] 공공기관 60% 고졸 채용 않는다…비중도 점점 하락
[그래픽] 공공기관 60% 고졸 채용 않는다…비중도 점점 하락

면접 [연합뉴스TV 제공]

면접 [연합뉴스TV 제공]


k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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