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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우파 연립정권 균열 가속…3개 정당 이탈 선언

송고시간2017-05-22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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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법조계, 테메르 대통령 자진사퇴·탄핵 요구 확산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부패 정치인의 증언을 막으려고 뇌물 제공을 논의했다는 의혹이 터져 나온 이후 우파 연립정권 대열이 흐트러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이날까지 브라질사회당(PSB)을 비롯한 3개 정당이 연정 이탈을 공식 선언했다.

브라질사회당은 하원의원 35명, 상원의원 7명을 보유한 원내 제6당인 데다가 테메르 사임을 촉구했다는 점에서 연정 붕괴를 가속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정의 최대 파트너이자 하원의원 47명, 상원의원 11명을 가진 원내 제3당 브라질사회민주당(PSDB)도 긴급 집행부 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하원의원 513명 가운데 그동안 연립여권으로 분류된 의원은 402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57명이 연립여권을 이탈한 상태다.

호드리구 자노 연방검찰총장은 테메르 대통령 수사를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드리구 자노 연방검찰총장은 테메르 대통령 수사를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라질 뉴스포털 UOL]

하원에 테메르 대통령 탄핵 요구서가 잇달아 접수되는 가운데 최대 압력단체인 브라질변호사협회(OAB)가 테메르 탄핵을 발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변호사협회는 테메르 대통령이 증언을 막으려 한 행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며 하원에 탄핵 요구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브라질 일간지 우 글로부는 테메르 대통령이 뇌물수수 혐의로 복역 중인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의 증언을 막기 위해 입막음용 금품 제공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쿠냐 전 하원의장은 부패 혐의로 지난해 10월 연방경찰에 체포됐으며, 부패수사를 총괄하는 세르지우 모루 연방판사는 돈세탁과 공금유용 등 혐의를 적용해 징역 15년 4개월을 선고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지난 3월 브라질 최대 소고기 수출업체인 JSB의 대표 조에슬레이 바치스타를 만나 쿠냐 전 하원의장에게 계속해서 입막음용 금품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내용이 담긴 녹음테이프가 공개되면서 테메르 대통령은 연방대법원의 수사대상에 올랐다.

테메르 대통령은 또 브라질사회민주당의 아에시우 네비스 상원의원과 함께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연루된 부패수사 확대를 막으려고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테메르 대통령이 TV 연설을 통해 연방대법원에 수사 중단을 요청했다.
테메르 대통령이 TV 연설을 통해 연방대법원에 수사 중단을 요청했다.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

그러나 테메르 대통령은 전날 TV 연설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의 증거로 제시된 녹음테이프가 조작됐다며 녹음테이프의 진위가 확인될 때까지 수사를 중지해달라는 청원을 연방대법원에 접수했다.

이에 대해 호드리구 자노 연방검찰총장은 테메르 대통령의 혐의가 구체적이라며 수사를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노 총장은 사법 당국의 조사 방해, 부패행위 연루, 범죄조직 구성 등 3가지를 혐의로 들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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