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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좌파 아이콘' 룰라, 테메르 퇴진·대통령 직접선거 촉구

송고시간2017-05-23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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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프 전 대통령과 회동…좌파 노동자당 활로 모색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좌파의 아이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의 퇴진과 대통령 직접선거를 촉구했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20일 상파울루 주 상 베르나르두 시에서 열린 좌파 노동자당(PT) 행사에 참석해, 부패 정치인의 증언을 막고자 뇌물 제공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는 테메르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을 주장했다.

룰라는 이어 "현재의 정치적 위기를 벗어나려면 새 대통령은 국민에 의해 선출돼야 한다"면서 테메르 대통령이 물러나고 직접선거가 시행되면 대선에 출마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룰라는 이날 상파울루에서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지난해 호세프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쫓겨난 이후 당세가 크게 위축된 노동자당의 활로를 모색하고 테메르 퇴진을 위한 전략을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좌파 노동자당(PT)의 룰라 전 대통령(오른쪽)과 호세프 전 대통령
좌파 노동자당(PT)의 룰라 전 대통령(오른쪽)과 호세프 전 대통령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

앞서 룰라는 지난 10일 연방법원에 출두해 부패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고 나서 대선 출마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쳤다.

노동자당 내에서도 룰라를 차기 대선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

노동자당 새 대표로 유력시되는 글레이지 호프만 상원의원은 "룰라를 배제한 '플랜 B'는 없다"면서 "우리의 계획은 룰라를 후보로 내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룰라는 부패와 뇌물수수, 돈세탁 등 혐의로 연방검찰에 의해 수차례 기소됐고, 이후에도 부패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연방법원이 부패 혐의를 인정하면 대선 출마가 좌절될 수 있다.

룰라는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여론조사기관 다타폴랴(Datafolha)가 발표한 대선 주자 지지율 조사 결과에서 룰라는 29%로 선두를 유지했다.

극우 성향 기독교사회당(PSC) 소속 자이르 보우소나루 하원의원과 환경보호를 앞세우는 정당인 지속가능 네트워크(Rede)를 이끄는 마리나 시우바 전 상원의원이 11%로 공동 2위였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득표율 1∼2위 후보를 놓고 결선투표가 치러지면 룰라는 시우바 전 의원과 모루 판사에게는 패하고, 다른 후보들을 상대하면 모두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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