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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사상최고치' 행진…초보 개미들까지 '기웃기웃'

송고시간2017-05-2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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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사자' 크게 늘어…중소형주 매달려 대박 쫓는 투자전략 바꿔야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전명훈 기자 = 코스피가 지난 22일 종가 기준 최초로 2,3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23일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개미'로 불리는 일반 개인투자자들은 물론 생전 주식투자를 해보지 않은 초보투자자까지도 증시에 기웃거리고 있다.

직장인 A(37)가 단적인 예다. 1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여유 자금을 은행 예·적금에만 넣어두다가 최근 코스피 고공행진 기사를 접하고 좀 더 적극적으로 재테크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난생처음으로 증권사 계좌를 열었다.

A씨는 "업종 대표주를 중심으로 5개 안팎 종목에 투자해봤는데 금액은 많지 않지만 몇몇은 수익률이 괜찮다. 손해 본 종목도 있는데 업계 1위 기업이라 장기적으로 실적 전망이 나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아 계속 보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6년차 직장인 B씨(35)도 주식투자를 저울질하고 있으나 언제 어느 종목으로 시작할지 망설이고 있다.

B씨는 "요즘 상황을 보면 주식투자를 안 하는 게 손해인 것 같다. 그동안 '주식은 투기'라는 생각에 멀리했는데 오를 것 같아 눈여겨 둔 종목이 실제로 오르니 투자하지 않은 게 후회가 된다"며 "다만 개미들은 대부분 손해를 본다고 하고, 주가도 많이 올라 있어 지금 장에 들어가도 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 개인 '사자' 크게 늘어

실제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가 2011년의 전고점을 넘어선 5월 초부터 차익 시현에 나섰다가 이달 중순부터 다시 매수세로 전환했다.

지난 12일 이후 개인 누적 순매수는 4천316억원 가량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1천781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기관은 5천776억원어치를 팔았다.

특히 각 증권사 영업점에서는 계좌 개설이나 투자 관련 문의가 늘어나 개인투자자들의 높아진 관심을 체감하고 있다.

홍은미 KB증권 WM스타자문단 PB팀장은 "이달 들어 신규 계좌 개설 건수가 올해 초 대비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코스피가 어디까지 오를까', '삼성전자가 더 오를까'하는 질문이 많다"고 말했다.

KB증권은 4월 주식매매 위탁계좌 개설 건수가 1월 대비 47% 급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기타 계좌를 합친 총 계좌 개설 건수는 36%가량 늘었고 자산보유 고객 수와 자산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기영 한국투자증권 강동지점장도 "개인투자자들 문의가 많아졌다. '지금이라도 주식투자를 시작해도 되겠느냐', '어떤 종목이 좋은가'라고 묻는 사람이 많다"며 "기존에 펀드 같은 상품에만 투자하던 고객 중에서 '일부는 주식에 넣어야 하느냐'고 문의해오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이 실제 수익을 내기는 여전히 쉽지 않다고 증권사 관계자들은 전했다.

◇ 중소형주에 매달리며 대박만 쫓는 투자전략 바꿔야

최근 상승장은 대형주가 주도하고 있는데 중·소형주 위주로 투자하면서 지나치게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개인들은 주로 테마주나 코스닥의 중·소형주에 집중하고 있어 수익률이 정체되거나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도 "개인 고객들은 여전히 중·소형주를 선호한다. 대형주에 투자했더라도 손실을 보다가 수익구간에 접어들면서 매도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초보 개미'들까지 주식시장을 기웃거리면서 최근 증시 상승세가 정점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2,300선을 넘었지만 강한 추가 상승 동력으로 이어질 만한 추가적인 호재가 없다는 점에서 증시 흐름을 잘 모르는 일반 투자자들이 섣불리 추격매수에 나서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종가가 2,300을 돌파하면서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다시 높아졌다.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지수가 올랐으나 기초여건 등을 고려하면 더 강한 상승세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며 "추격매수보다는 조금씩 차익 시현을 해나가는 쪽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코스피 2,300선 굳히기
코스피 2,300선 굳히기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23일 서울 명동 KEB 하나은행 본점 코스피 전광판. 이날 코스피는 전일에 이어 상승 출발하며 2,300선 굳히기에 돌입했다.
jjaeck9@yna.co.kr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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