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축제 '비비드 시드니' 10년…'창의력'으로 진화한다
송고시간2017-05-23 17:08
'음악·아이디어' 강화…아태지역 '창의력 허브'에 도전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오페라하우스를 중심으로 호주 시드니의 도심 곳곳에서 화려하게 펼쳐지는 빛의 축제 '비비드 시드니'(Vivid Sydney)가 올해로 10번째를 맞는다.
이 행사는 남반구의 겨울 초입, 오후 5시면 짙은 어둠이 내리고 덩달아 사람들의 이동도 많이 줄어드는 때 도시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놓고자 시작됐다.
첫해인 2008년에는 20만 명의 관광객을 불러모았으며, 시드니 경제에 600만 호주달러(5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냈다.
해가 갈수록 축제의 규모가 커지고 내용도 다양해지면서 국내외 관광객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도보다 35% 늘어난 23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불러모았다. 경제적 효과도 1억1천만 호주달러(925억 원)로 추산됐다. 9년 만에 관광객은 11배 이상, 경제적 효과는 18배 이상으로 는 셈이다.
'비비드 시드니'는 이제 호주 최대 행사가 됐으며, 빛의 축제로는 세계 최대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관광청의 샌드라 칩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비비드 시드니' 특별패키지 상품을 이용한 외국과 호주 내 다른 주 관광객만 8만8천 명"이라며 이 중 약 1만8천 명이 중국에서 왔다고 최근 호주 언론에 말했다.
지난해 행사 중 인근 지역 신용카드 거래는 90% 증가했다. 호주 기업들은 해외의 거래처 관계자를 초청하는 등 이 행사를 비즈니스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올해 행사는 '빛과 음악, 아이디어'를 주제로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23일 동안 오페라하우스와 왕립식물원, 달링하버 등 7곳에서 열린다.
올해는 빛의 축제를 넘어 음악 및 아이디어 행사가 대폭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덩달아 음악이나 아이디어 관련 해외 전문가들의 참여도 크게 늘었다.
음악행사의 경우 지난해에는 190개가 열렸으나 올해는 40곳에서 모두 400개 이상이 열린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각국 음악인이 참여한다.
또 아이디어 관련 행사도 지난해 183건에서 올해는 260개 이상으로 늘었다.
주최 측은 궁극적으로 이 행사를 아시아태평양 지역 '창의력의 허브' 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칩체이스 CEO는 "올해 행사는 시각적, 음악적, 창의성 측면에서 감명을 받을 수 있도록 알찬 프로그램으로 꾸며질 것"이라며 "창조산업(creative industries)이 이 행사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cool21@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7/05/23 17:0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