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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김희중 특사 "교황, 새정부에 큰 관심…만족스러운 성과"

송고시간2017-05-27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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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파견한 교황청 특사인 김희중(70)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대주교)이 27일 특사단 일정을 마친뒤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2017.05.27. [가톨릭신문·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파견한 교황청 특사인 김희중(70)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대주교)이 27일 특사단 일정을 마친뒤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2017.05.27. [가톨릭신문·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연합뉴스]

(영종도=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파견한 교황청 특사인 김희중(70)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대주교)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특사단의 의견을 메모로까지 남기며 한반도 평화와 새 정부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고 27일 밝혔다.

김 대주교는 이날 오후 6박 7일의 특사단 일정을 마무리한 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저희끼리는 만족스럽게 소임을 마쳤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교황이 한국 정부와 국민에게 많은 관심을 두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24일(이하 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 알현 직후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며 남북한의 화해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지지를 요청했다. 지난 26일 오전에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 숙소에서 진행한 개인 미사를 40분간 함께 집전한 뒤 짧은 대화를 나눴다.

그는 "외교상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교황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우리나라와 새 정부에 기도 등을 부탁하자 측근 비서를 불러 관련 내용을 메모하라고 했다"며 "이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교황청이 문 대통령 취임과 관련해 축하사절단을 보내고 싶다는 의견을 사절단에 피력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김 대주교는 "(교황청의 외교를 조율하고 책임지는) 파롤린 국무원장이 새 정부가 간단하게 치른 취임식 내용을 몰랐는지, 아니면 또 다른 취임식이 있다고 생각했는지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축하 사절을 보내고 싶다고도 말했다"며 "그만큼 한국에 대해 교황청이 많은 관심을 지니고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영종도=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파견한 교황청 특사인 김희중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대주교)이 27일 특사단 일정을 마친뒤 인천공항 귀빈실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17.05.27.

(영종도=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파견한 교황청 특사인 김희중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대주교)이 27일 특사단 일정을 마친뒤 인천공항 귀빈실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17.05.27.

특사단은 친서와 면담 등을 통해 남북 화해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교황청의 적극적인 지원과 지지, 기도 등을 요청했다.

특히 교황청이 미국과 쿠바의 관계 정상화를 중재했듯 남북화해를 위해서도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김 대주교는 "직접적인 중재보다는 남북이 대화 국면으로 돌아설 수 있도록 기도해주고 도와주시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며 "기도해달라는 말에 모든 것이 함축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사단에 동행한 성염 전 바티칸 대사는 "북한은 바티칸과 수교하고 있지 않다"는 한계를 전제한 뒤 "정신 지도자로서 영향을 미쳐주길 바란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주교는 친서 등을 통해 교황에게 남북정상회담 중재 요청이 들어갔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사실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남북 정상들이 직접 만난다면 훨씬 문제가 쉽게 해결될 것이란 이야기를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도 했던 적이 있다"며 "이런 부분들이 와전된 것 같은데, 정상회담 중재와 같은 이야기는 없었고 내 의견이 개입될 수 있는 여지도 있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다만 "개인적으로는 대화만이 남북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당사자들끼리 직접 만나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절단 파견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동 등으로 교황청이 매우 바쁘게 돌아갈 때 이뤄졌다.

김 대주교는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 전에 우리 정부의 뜻이 반영될 수 있길 바랐기 때문에 도저히 의전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만남을 가졌다"며 "이번 특사 파견이 매우 시의적절한 시기에 이뤄졌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손을 맞잡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교황청 특사 김희중 대주교
손을 맞잡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교황청 특사 김희중 대주교

(바티칸시티=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26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 처소 산타마르타에서 교황청 특사로 파견된 김희중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대주교)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2017.5.27 [교황청 기관지 오세르바토레 로마노 제공=연합뉴스]
ykhyun14@yna.co.kr

성 전 대사는 "교황께서 "한국을 참 좋아한다", "당연히 기도해드리겠다"는 말씀 등을 하신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거침없고, 타인의 의견을 경청한다는 점에서 교황과 문 대통령의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느꼈다"고도 말했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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