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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내무, 메르켈 향해 '영국에 의지할 수 있다'

송고시간2017-05-2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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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앰버 러드 영국 내무장관은 미국과 영국을 염두에 두고 "누군가를 온전히 의존할 수 시대는 더는 아닌 것 같다"고 발언한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향해 영국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에도 "깊고 특별한 파트너십을 바란다"고 주장했다.

러드 장관은 29일(현지시간) 영국 B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EU를 떠나는 협상을 시작하면서 독일과 유럽의 다른 국가들에 방위와 안보에서, 희망하건대 무역에서 그들에게 강력한 파트너가 되려고 한다는 점을 확신시킬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협상은 우리가 수십년에 걸쳐 해온 것 중 가장 중요한 협상이다. 우리가 올바른 협상을 하는 게 매우 중요하고 (협상의) 어려움을 과소평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메르켈에게 우리는 깊고 특별한 파트너십을 갖기를 원하고, 그래서 해외 테러리스트들과 우리 국내에서 양성화를 시도하는 이들로부터 우리를 안전하게 하는데 유럽 차원의 안보를 계속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러드 장관의 발언은 22명이 목숨을 잃은 맨체스터 공연장 테러를 계기로 EU를 떠나면 테러 대처와 안보 측면에서 현행 EU 차원의 협력체계에서 얻은 도움들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이탈리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온 메르켈 총리는 전날 오후 뮌헨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며칠 새 경험으로 볼 때 다른 누군가('다른 국가' 뜻도 가능)를 온전히 의지할 수 있는 시대는 더는 아닌 것 같다"는 심정을 털어놓았다.

메르켈은 자신이 이끄는 기독민주당의 자매정당인 기독사회당이 주최한 이 행사에서 "미국, 영국과 우호 관계를 지속하는 가운데서도 러시아가 됐든, 다른 나라들이 됐든 그들 나라와도 더 좋은 이웃으로 지내는 것은 당연하다"며 "우리는 유럽인으로서 우리의 운명을 위해서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미래를 위해 싸워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켈은 독일과 프랑스의 새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과의 관계가 우선순위에 있어야 한다고 덧붙여 마크롱과 손잡고 '강한 유럽'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BBC는 메르켈의 이날 발언은 오는 9월 총선에서 4연임 도전을 앞두고 기본적으로 독일 유권자들을 겨냥한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메르켈 총리는 G7 폐막 기자회견에서 "기후와 관련한 논의 전반이 매우 힘들었다. 미국이 파리기후협정에 남아있을지 잘 모르겠다"라고 실망감을 표출하고 "6명이 1명을 상대로 싸우는 형국"이라고 했다.

메르켈 "유럽의 운명은 유럽 스스로 책임져야"(CG)
메르켈 "유럽의 운명은 유럽 스스로 책임져야"(CG)

[연합뉴스TV 제공]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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