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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오 "박상진이 먼저 정유라 포함 지원계획 세우라 해"

송고시간2017-05-3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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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증언…"최씨 측이 먼저 요청" 삼성 진술과 반대

박원오 "삼성이 정유라만 지원하는 건 아닌 것 같았다" 주장

질문 듣는 정유라
질문 듣는 정유라

(영종도=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31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가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2017.5.31
toad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강애란 기자 =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았던 삼성전자의 박상진 전 사장이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를 포함한 승마 훈련 지원계획을 세워달라고 최씨 측에 먼저 요청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는 최씨 측이 먼저 정씨의 승마 훈련을 지원해달라고 요구했다는 박 전 사장의 특검 조사 진술과 배치되는 주장이다.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는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증언했다.

박 전 전무는 정씨의 승마 후견인이자 최씨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정씨의 승마 훈련을 지원하는 과정에 개입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이날 2015년 7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박 전 사장을 만난 일화를 얘기했다.

그는 특검이 "박상진이 '승마 종목을 올림픽까지 지원할 테니 정유라를 포함한 지원계획을 한 번 만들어봐 달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법정 향하는 박상진
법정 향하는 박상진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이 24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5.24
pdj6635@yna.co.kr

그러나 박 전 사장은 특검에서 "박원오씨가 '정유라가 마음잡고 정상인으로 활동할 방법은 승마뿐이다, 최씨의 생명과도 같은 딸이 독일에 있으니 삼성이 도와달라'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사장은 박 전 전무로부터 '최씨가 청와대에 수시로 드나들며 박 전 대통령의 옷 등을 챙겨줄 정도로 절친하고 친자매처럼 가까운 사이'라고도 했다고 조사 당시 진술한 것으로 나온다.

박 전 전무는 그러나 이날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박 전 사장이 직접 먼저 저한테 정유라를 포함해 지원계획을 세우라고 했다"면서 "최씨와 박 전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서 얘기한 기억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박 전 전무는 "최씨가 대통령 옷을 사주고 이랬다는 건 그 자체를 몰랐다. 최근 언론을 통해 알았지 그 시절엔 모르는 사실이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제가 그런 말을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귀국 정유라, 공판 최순실
귀국 정유라, 공판 최순실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황광모 기자 =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이화여대 입시와 학사 특혜 의혹에 관여한 혐의에 대한 결심 공판을 받기 위해 3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하는 비슷한 시간, 정유라 씨는 강제 송환돼 검찰 체포상태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2017.5.31
photo@yna.co.kr

박 전 전무는 박 전 사장을 만나기 전 이미 최씨에게서 "삼성이 정유라를 지원하기로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도 증언했다.

이후 박 전 사장 측에서 연락이 왔기 때문에 자신은 삼성과 최씨 사이에 얘기가 이미 끝났고, 삼성이 최씨의 영향력을 알아서 정씨 지원 얘기를 꺼낸 것으로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박 전 전무는 다만 특검이 "당시 삼성은 정유라 외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았냐"고 묻자 "그건 아닌 것 같다. 정유라에 관심을 보였다는 거지 정유라만 딱 지원하는 건 아닌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과의 승마 훈련 지원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최씨가 독일에서 급히 설립한 '코어스포츠'에 대해선 "당시엔 역량이 없는 회사였다"고 인정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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