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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브렉시트 협상 착수 지연·'노딜(No Deal)' 우려 커져

송고시간2017-06-0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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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스크 "노딜 안 되도록 브렉시트 협상 서둘러야"

협상대표 "英 준비됐을 때 시작"…협상 연기 배제 안해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은 9일 영국 총선 결과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하자 당초 오는 19일 예정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이 지연되는 게 아니냐며 우려했다.

제1당인 보수당이 정부를 구성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가 메이 총리가 당장 총리직에서 물러나지는 않겠다고 밝혔지만 당내에서 지속적으로 사퇴압박을 받는 등 영국 정치가 불확실성에 휩싸이게 됐기 때문이다.

메이 총리가 총리직을 계속 유지하더라도 당내 입지가 줄어들어 브렉시트를 강하게 주장하는 당내 강경파들에게 휘둘리면서 브렉시트 협상이 더 어렵게 됐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일각에선 EU와 영국이 브렉시트 협상을 타결짓지 못한 채 영국이 합의없이 EU를 탈퇴하는 이른바 '노 딜(No Deal) 상황'을 우려하며 협상을 서두를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언제 브렉시트 협상을 시작할 지 모르지만 언제 끝내야만 하는지는 안다"면서 "협상을 하지 못해 '노 딜(No Deal)'이라는 결과를 얻는 것을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적었다.

지난 3월29일 영국의 공식적인 탈퇴 통보로 브렉시트 협상 시한이 시작돼 오는 2019년 3월 29일에 끝나게 되는 만큼 협상을 타결할 시간이 촉박하므로 협상 개시를 늦추지 말고 서두를 것을 영국에 촉구한 것이다.

그러나 EU에서 브렉시트 협상을 이끄는 미셸 바르니에 대표는 브렉시트 협상은 영국이 준비됐을 때 시작해야 한다고 밝혀 협상 착수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바르니에 대표는 이날 트위터 글에서 "브렉시트 협상은 영국이 준비됐을 때 시작해야 한다"면서 "타임테이블과 EU의 입장은 분명하다. 우리의 마음을 협상을 타결짓는 데 집중하자"고 말했다.

실제로 군터 외팅거 EU 집행위원은 이날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19일 시작할 예정이었던 브렉시트 협상이 계획대로 시작될 수 있을 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우리는 행동할 수 있는 정부가 필요하다"면서 "협상 파트너가 약하면 협상 결과가 나쁘게 나올 위험이 있다"고 말해 보수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함으로써 메이 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져 브렉시트 협상이 타결에 실패할 위험성이 커졌음을 내비쳤다.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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