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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구제금융 교착 풀리나…유로그룹, 분할급 지급 승인할 듯

송고시간2017-06-1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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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 조정은 그리스 경제와 연동하는 방안 채택 유력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국제 채권단끼리의 갈등으로 수 개월 째 답보하던 그리스 3차 구제금융 분할금 지급이 곧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그룹(유로화 사용국가 재무장관 협의체)은 15일 룩셈부르크에서 회의를 열어 그리스 3차 구제금융 분할금 지급과 채무 완화에 대한 합의를 시도한다.

AP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유로그룹과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을 막기 위해 2015년 7월 합의된 3차 구제금융의 추가 분할금을 지급하되, 핵심 쟁점이던 채무 조정과 관련해서는 채무 상환 속도를 그리스 경제와 연동시키는 방안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EPA=연합뉴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EPA=연합뉴스]

총액 860억 유로 규모의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에 아직 참여하지 않고 있는 IMF는 국내총생산(GDP)의 180%에 달하는 그리스의 채무 위험성을 지적하며, 유로존이 먼저 그리스 부채 경감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3차 구제금융에 끝까지 동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집해왔으나, 최근 한 발 물러섰다.

이 같은 조치는 그리스의 최대 채권국인 독일에 굴복한 것으로 비치며 IMF 내부의 논란을 낳기도 했다. 올가을 총선을 앞두고 있는 독일은 그리스 채무 경감을 수용할 경우 총선에서 표를 잃을 것을 우려하며 3차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종료되는 내년 이후에나 채무 조정 논의를 시작할 것을 주장해왔다.

하지만, 거센 국민 저항에도 불구하고, 3차 구제금융 추가 분할금 수령을 위해 연금 삭감, 세금 인상 등을 골자로 한 고통스러운 추가 긴축안을 최근 의회에서 통과시킨 그리스는 채무 조정 없이는 합의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경고하며 협상은 좀처럼 진척이 되지 않았다.

유로그룹 회의에 참석한 브뤼노 르 메르 프랑스 재무장관 [
유로그룹 회의에 참석한 브뤼노 르 메르 프랑스 재무장관 [

AFP=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브뤼노 르 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이 그리스와 채권단 사이의 중재자로 나서며 채무 상환을 그리스 경제와 연동하는 대안이 마련됐다.

중재안은 기존에 거론된 채무 상환 기간 연장이나 이자율 인하 방식이 아니라 경제가 호황일 때에는 채무 상환 규모를 늘리고, 불황일 때에는 상환금을 적게 내는 방안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재안에 그리스 정부와 국제 채권단이 어느 정도 공감을 이룬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참석하는 이날 유로그룹 회의에서 지리한 줄다리기가 이어지던 그리스 3차 구제금융 분할금 지급 안건이 승인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그리스는 내달 유럽중앙은행(ECB)에 70억 유로를 상환해야 해 이번 회의는 그리스의 디폴트를 막기 위한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여겨진다.

아테네에서 긴축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그리스 지자체 공무원들
아테네에서 긴축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그리스 지자체 공무원들

[EPA=연합뉴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그리스의 운명을 가를 회의를 하루 앞둔 14일 독일 일간 디 벨트와 프랑스 신문 르 몽드에 실린 기고문에서 "내일 회의는 유럽의 미래와 민주주의, 유럽의 성장을 위해 극히 중요하다. 그리스가 (긴축 등)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한 만큼 채권단도 그리스와 그리스인들을 존중해달라"며 합의 도출을 호소했다.

한편,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만일 이날 유로그룹 회의에서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오는 22일 예정된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이 문제를 의제로 올림으로써 디폴트를 막기 위한 마지막 담판을 지으려 하고 있다고 그리스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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