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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安낙마에 '안도·당혹' 교차…일각 "대통령당 안돼" 자성도

송고시간2017-06-16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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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큰일 난다"며 靑에 '불가 의견' 전달…종일 물밑조율 부심

野공세 강화는 차단…"국민 지지받는 장관후보들 발목잡기 안돼"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김동호 기자 = 국민 여론을 앞세워 청문 정국 정면돌파를 시도했던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하자 안도와 당혹이 교차하는 표정을 보였다.

'안경환 뇌관'이 결과적으로 제거된 것에는 "조기에 수습돼 다행"이라는 반응이 나왔으나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공직후보자가 도덕성 문제로 처음 낙마한 사실에는 당혹감을 나타낸 것이다.

특히 민주당은 인사청문회와 추경, 정부조직법 등 원내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국회 운영 동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당장 기세가 오른 야당이 공세 대상을 김상곤(사회부총리)·강경화(외교장관)·조대엽(고용노동장관) 후보자는 물론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확대하면서 전선을 넓히고 있어 청문 정국에 묶인 추경 등 다른 현안 처리 전망은 더 불투명해지고 있다.

민주당은 일단 안 후보자 사퇴를 앞세워 야당의 추가 공세 차단을 시도하고 있다. 국민 눈높이에 문제가 있는 공직 후보자는 사퇴한 만큼 국민적 지지를 받는 후보자와 민생 현안에 야당이 협조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원내 핵심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결정적으로 민심에 위배되면 우리는 민심에 따른다"면서 "야당도 국민의 지지를 받은 강경화 후보자 등에 대한 발목잡기를 그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안경환 후보의 사퇴로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적 지지와 기대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 수 있다는 분석이 엇갈린다.

이런 차원에서 민주당의 1차적인 관심은 민심의 향배이다. 국민의 지지가 하락세를 보이면 여소야대(與小野大) 구도의 국회를 주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향후 정국 대응 과정에서 여론의 동향을 면밀하게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당 핵심관계자는 "국정 동력의 핵심은 여론으로 안 후보자가 거취를 결정한 것은 그런 여론에 순응한 것"이라면서 "당 지지율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안 후보자가 발탁 6일 만에 사퇴하기까지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는 이른바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이 당 일각에서 나오는 것은 여당으로서 '머쓱한 대목'이다.

과거 야당일 때 여당에 대해 "청와대의 여의도 출장소"라면서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것을 비판했는데 이번 사태에서 민주당의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밖으로는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안 후보자의 성 추문 논란이 확산하는 과정에 당 여성위원회 및 여성의원들이 침묵한 것도 야당 때와 비교돼 전형적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다만 우원식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는 안 후보자의 이날 해명 이후에도 민심의 동향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청와대에 '불가 의견'을 강하게 전달했다. 여당이 물밑에서는 안 후보자 사태의 조기 해결을 위해 조율했다는 의미로, 우 원내대표는 추 대표에게도 관련 상황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 관계자는 "민심을 돌이키기 어렵다고 보고 의원들의 의견을 두루 수렴해서 사실상의 총의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당청 관계를 재정립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말도 있다. 앞으로 청와대가 당의 의견에 좀 더 경청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와 함께 당과 청와대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반성해야 한다는 비판도 당내에서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잘못했음에도 여당인 새누리당이 제대로 견제하거나 조언을 못 했다"면서 "우리 당은 여당이 돼야지 대통령 당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조국 민정수석 책임론과 관련, "자신감이 지나쳐서 교만해지면 무너진다"면서 "청와대가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안경환 '복잡한 눈빛'
안경환 '복잡한 눈빛'

(서울=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몰래 혼인신고' 등 각종 의혹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안경화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기자회견을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로 들어가고 있다. stop@yna.co.kr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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