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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터키, '아랍권 고립' 카타르 지지…"13개 요구사항 부당"(종합)

송고시간2017-06-2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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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고립 용납못해"…카타르 군주와 통화·지지

사우디 13대 요구 뒤 반응…"압력·협박·제재는 옳지 않다"

(서울·테헤란=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강훈상 특파원 = 중동 정세에 영향력이 큰 '강호' 이란과 터키가 주변 수니 아랍국가에 단교를 당한 카타르를 지지한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이란과 터키 정상은 모두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카타르에 단교 해제를 위해 요구한 13개 선결 조건이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실은 25일(현지시간) 로하니 대통령이 카타르 군주 셰이크 타밈 빈하마드 알타니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란 정부는 카타르 편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고 발표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카타르를 포위하는 행위를 우리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란의 하늘, 땅, 바다는 우방인 카타르에 항상 열려있을 것이며 양국의 협력도 지금처럼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중동 국가 사이에서 분쟁이 발생했을 때 압력, 협박, 제재는 견해차를 해결하기 위한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고 본다"면서 사우디 측의 요구사항을 비판했다.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국기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국기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이달 초 단교 사태 초기에 중재자를 자처하면서 애매한 입장을 보였던 터키도 색깔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모양새다.

사우디의 13개 요구사항 가운데 터키의 카타르 내 주둔 철회를 포함한 군사 협력을 중단하라는 내용이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5일 "사우디 측의 13개 요구사항은 너무 많이 나갔다"며 "이는 국제법에 어긋나고 한 나라의 주권을 침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타르에서 터키군이 철군하라는 요구도 일축했다.

중동의 강호로 불리는 이란과 터키가 또 다른 패권국 사우디와 '전선'을 분명하게 그으면서 카타르 단교 사태는 주류 수니 아랍국가를 규합하는 사우디 진영과, '이란-터키 연대'의 대결로 확산하고 있다.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는 최근 카타르에 ▲이란과 제한적인 상업 거래 이외의 교류 금지와 주이란 공관 폐쇄 ▲터키와 군사 협력 중단▲카타르 국영 알자지라 방송 폐쇄 ▲알카에다·이슬람국가(IS)·헤즈볼라·무슬림 형제단 지원 금지 ▲테러 용의자 정보·명단 제공 등 13가지를 요구했다.

카타르 정부 역시 이들 요구사항이 주권을 침해하는 부당하고 실행할 수 있지도 않다면서 사실상 거부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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