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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중학교 남학생들이 치마 입은 까닭은

송고시간2017-06-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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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음성정보 지원을 위한 텍스트입니다>>

치마를 입은 소년들

보수적인 교복 규정을 거부한 英 중학생들

"날씨가 너무 더워요. 하루 종일 긴 바지를 입고 땀흘리며 앉아있을 수가 없어요"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1일, 영국 잉글랜드 남서부 엑시터 시(市)의 한 중학교에 30여 명의 남학생이 치마를 입고 등교했습니다.

남학생들의 '치마 등교'는 학생들이 요구한 반바지 착용을 불허한 학교에 대한 시위입니다. ‘반바지는 교복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학교측 주장에 학생들은 '교복 치마'로 응수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남녀 평등을 이야기하는데, 교복도 마찬가지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위에 참여한 한 남학생의 어머니는 아이들이 스스로 권리를 찾아나선 것을 자랑스러워합니다.

이 시위가 국내외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자 학교는 결국 두 손을 들었습니다. 이틀 후 학교 측은 '점점 더워지는 여름날씨에 맞춰, 내년부터 반바지도 교복에 포함시킨다'는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전통을 중시하는 영국 학교들은 교복 착용에 대해 엄격하고도 세부적인 규칙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교복의 ‘성(性) 중립성’을 위한 진보적 움직임도 계속돼왔죠.

지난해 1월에는 170년 전통의 공립학교인 브라이튼 컬리지가 남녀 교복의 구분을 없앴습니다. 이는 '성 소수자가 학교에서 (교복 때문에) 성 정체성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지난 5월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초등학교를 포함한 약 120개의 학교가 ‘성 중립적’ 교복 정책을 채택했습니다. '남자는 바지, 여자는 치마' 공식이 사라지고 있는 겁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수 년 전부터 학생의 편의를 위해 생활복이나 반바지 교복을 도입하는 학교들이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보수적인 교복 규정을 고수하는 학교도 많습니다.

서울시교육청에 접수된 학생 민원 중 '치마를 입고 싶지 않은데 학교가 여학생의 바지 교복을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있습니다. 바지를 입기 싫은 남학생이라면 이와 동일한 불편을 겪겠죠.

학생의 인권과 아이들이 가진 다양성이 점차 존중받는 시대입니다. 이제는 '긴바지냐, 반바지냐', '치마냐, 바지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어떤 선택을 하는지가 중요한 것 아닐까요.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김지원 작가·김유정 인턴기자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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