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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드라기 긴축 시사에 글로벌 국채 '휘청'

송고시간2017-06-2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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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는 1년 만에 최고로 상승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7일(현지시간) 부양정책을 축소할 수 있다고 시사한 이후 글로벌 국채 투매 현상이 일어났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유로존 채권 시장의 벤치마크인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상승폭이 2015년 12월 이후 가장 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채권 가격이 내려가면 금리는 올라간다.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0.37%로 전날의 0.249%에서 급등했다.

이는 영국과 덴마크, 스웨덴, 미국 등지까지 영향을 미쳤다.

미국에서는 국채 매도세가 1월 이후 가장 심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198%로 전날의 2.135%에서 상승했다.

이탈리아는 채권 시장이 가장 타격을 입은 곳으로 10년물 국채 금리가 1.893%에서 2.052%로 뛰었다.

점점 세계 각국 금융시장의 상관성이 높아지고 거래가 자동화한 결과, 한 시장의 투매나 반등은 쉽게 다른 시장으로 퍼진다고 WSJ은 지적했다.

이전보다 매파적으로 해석된 드라기의 발언은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ECB가 대규모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기 시작하면 국채의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키운 것이다.

ECB가 일본은행과 함께 채권을 사들여온 것은 글로벌 국채 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춘 원인이었다.

투자자들은 2013년의 이른바 '테이퍼 탠트럼'(긴축 발작)을 기억하고 있다. 2013년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양적완화 규모를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시사했을 때 미국 국채 금리는 수직으로 상승했고 연쇄효과는 다른 채권 시장으로 번졌다. 당시 소비자와 기업의 장기 대출 금리도 오르고 성장 모멘텀이 약화했다.

28일 아시아 시장에서도 일본과 호주 등의 국채 매도세는 이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호주 국채 10년물 금리는 2.45%로 11 베이시스 포인트(bp) 올랐다.

이날 유로화 가치는 1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유로화는 유로당 1.1379 달러까지 올라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강세를 보였다. 전날 1.4% 오르며 1.13달러를 깬 데 이어 이날도 0.3% 상승했다.

이와 함께 달러는 11월 9일 이후 최저를 찍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96.322까지 떨어졌다. 달러 가치 하락에는 트럼프케어로 불리는 미국 건강보험법 상원 표결이 연기돼 정부의 정책 수행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위안화는 인민은행이 고시 위안화 가치를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린 이후 역내와 역외 시장에서 나란히 0.2%가량 상승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8053 위안에 고시했다. 위안화 가치를 전날보다 0.35% 절상한 것이다.

일본 엔화는 달러당 112.3엔 안팎에서 거래됐다.

이날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내렸다.

도쿄 증시의 닛케이지수는 0.5% 하락 마감했으며, 한국 코스피지수는 0.4% 떨어졌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6% 내렸다. 상하이 증시가 하락한 것은 리커창 총리의 전날 연설로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금융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일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리 총리는 연설에서 대규모 부양정책 가능성을 배제했다. 또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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