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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우산혁명 주역 조슈아웡, 주권반환 상징물 점거했다 체포돼(종합)

송고시간2017-06-2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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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홍콩 우산혁명 주역 조슈아 웡(黃之鋒·21) 데모시스토(香港衆志)당 비서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방문 전날인 28일 저녁 홍콩 주권반환의 상징물을 점거한 채 시위를 벌였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웡 비서장과 네이선 로(羅冠聰) 데모시스토당 주석, 렁쿽훙(梁國雄) 전 사회민주연선 주석, 인민역량 당원 등 범민주파 활동가 약 25명은 이날 저녁 6시께부터 골든 바우히니아(金紫荊) 광장에서 중국 당국이 1997년 주권반환을 기념해 선물한 골든 바우히니아 상을 점거한 채 시위를 벌였다.

웡 비서장 등은 '홍콩 시민은 진정한 보통선거를 원한다'란 글과 간암 말기 진단으로 최근 가석방된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의 무조건 석방을 요구하는 글이 쓰인 검은색 플래카드를 골든 바우히니아 상에 붙인 채 "시진핑은 눈이 멀었다" 등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한동안 경찰이 설치한 바리케이드에 둘러싸인 채 경찰관 약 400명과 대치하다 8시 20분께부터 경찰에 강제 연행됐다.

대부분 시위대가 자진해서 연행됐지만, 웡 비서장과 로 주석 등은 바닥에 누운 채 버티다가 여러 경찰관에 들린 채 끌려갔다.

웡 비서장은 경찰 밴에 오르면서 "다음 달 1일(홍콩 주권 반환일) 시위를 벌이자"고 촉구했다.

일부 시위대는 바우히니아상 위에 올라가 쇠사슬로 상에 묶은 채 1시간 가량 더 시위를 벌이다가 9시30분께 사다리차를 동원한 경찰에 전원 연행됐다.

현장에는 경찰차 10여 대와 소방차, 구급차 등이 배치됐다.

데모시스토당은 웡 비서장과 로 주석 등이 공적 불법 방해(Public Nuisance)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데모시스토당은 야만 정권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기 위해 밤새도록 '블랙 바우히니아'상을 점거하려고 했다며 시 주석뿐 아니라 국제 사회에 민주주의와 자결에 대한 우리 권리를 보여주기 위해 다음 달 1일 직접적인 시민 행동에 참가할 것을 동료 시민들에게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웡 비서장 등은 지난 26일 오전 주권반환 해인 1997년 이후 대형 정치적 실수를 한 당국에 대한 실망을 표현하기 위해 골든 바우히니아 상에 검은 천을 씌우는 시위를 벌였다.

시 주석은 29일부터 사흘간 홍콩을 방문해 골든 바우히니아 광장에서 진행될 홍콩 반환 20주년 기념식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구호 외치는 홍콩 우산혁명 주역 조슈아 웡(왼쪽 네번째)
구호 외치는 홍콩 우산혁명 주역 조슈아 웡(왼쪽 네번째)

경찰에 연행되는 네이선 로 데모시스토당 주석
경찰에 연행되는 네이선 로 데모시스토당 주석

홍콩 범민주파 시위대 둘러싼 경찰
홍콩 범민주파 시위대 둘러싼 경찰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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