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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피란은 주민 몫…민간 피해 걱정말고 반군 섬멸하라"

송고시간2017-06-2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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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민간인 희생을 걱정하지 말고 무장 반군을 섬멸하라고 군에 지시했다.

계엄령이 선포된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의 마라위 시에서 한 달 넘게 저항하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 반군을 겨냥한 것이다.

이런 두테르테 대통령의 지시는 현지에 고립되거나 반군에 인질로 잡힌 주민들의 안전을 경시한다는 비판을 살 것으로 보인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AP=연합뉴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AP=연합뉴스]

29일 온라인매체 래플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열린 대통령 경호대 창설 기념식에서 "군은 민간인이 있다는 이유로 (반군을) 죽이는 것을 주저하지 마라"며 "도망치거나 숨을 곳을 찾는 것은 민간인들이 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자신의 명령을 따른 군인들이 의도하지 않게 민간인을 숨지게 하더라도 감옥에 가지 않게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군과 무장 반군 '마우테'의 교전이 벌어지는 마라위 시에는 주민 수백 명이 고립돼 있고 100명 이상이 반군에 인질로 잡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라위 시에서는 양측의 교전 이후 지금까지 반군 대원 299명, 군경 71명, 민간인 44명 등 총 414명이 사망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반군들이 다른 지역에서 모습을 드러내면 영장 없는 체포 허용 등 추가 긴급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필리핀 마라위 시에 투입된 정부군[AFP=연합뉴스]
필리핀 마라위 시에 투입된 정부군[AFP=연합뉴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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