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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연내 채권 시장 복귀·내년 8월 구제금융 졸업 전망"

송고시간2017-06-2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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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그리스가 올해 말까지 채권 시장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그리스 담당관인 데클란 코스텔로는 28일 아테네 인근 휴양지인 라고니시에서 열린 회의에서 "그리스가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마지막 해에 접어듦에 따라 채권 시장에 복구할 수 있는 현실적인 가능성이 커졌다"며 "그리스는 예정대로 내년 8월에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이 지난 15일 수 개월간 끌어온 그리스 구제금융 추가 분할금 지급방안에 합의, 그리스에 3차 구제금융 약정금 가운데 85억 유로의 분할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하며 그리스 채무 위기를 둘러싼 불안감이 해소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코스텔로 담당관을 포함한 이날 모인 EU 집행위원회, 유럽중앙은행(ECB), 유로존 구제금융 기구인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 관리들은 연금 추가 삭감, 세금 인상, 민영화 계획 등이 포함된 최근의 추가 긴축 조치로 향후 몇 년 동안 그리스의 공공 재정의 안정성이 커지게 됐다고 평가하며 그리스의 연내 채권 시장 복귀를 점쳤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무분별한 복지 혜택 등으로 국가부도 위기에 몰리며 국채 발행을 할 수 없게 된 그리스는 2010년부터 3차례에 걸쳐 EU와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채권단에게 3차례에 걸쳐 구제금융을 받아 연명하고 있다.

내년 8월 3차 구제금융 프로그램 종료를 앞두고 있는 그리스는 채권 시장에 복귀하면, 재정을 국채로 조달할 수 있게 돼 4차 구제금융을 피할 개연성이 커진다.

시장의 낙관을 반영하듯 지난 26일 그리스 국채 10년물 금리는 구제금융을 받기 이전인 2009년 12월 이래 최저치인 5.42%로 떨어졌다. 여기엔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지난 23일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Caa3에서 Caa2로 한 단계 상향 조정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리스 채무 위기가 절정에 달하던 2012년엔 그리스 국채 10년물 금리가 44.21%까지 치솟은 바 있다.

한편, 그리스가 일단 큰 위기를 벗어났다는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이날 회의에 참석한 ESM의 그리스 책임자 니콜라 잠마리올리는 "아직 절반의 가야 할 길이 남았다"며 그리스 정부가 채권단과 약속한 것처럼 부실채권(NPL)을 줄이고, 세금을 더 걷고, 공공 기업 민영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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