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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이혼합의금 탓 브렉시트 협상 박차고 나갈 수도"

송고시간2017-07-0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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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텔레그래프 "英총리실 기업가 간담회서 밝혀…강경대응 의지"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영국이 유럽연합(EU)이 요구하는 천문학적인 '이혼합의금' 때문에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거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영국 선데이텔레그래프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EPA=연합뉴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EPA=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은 지난달 총선 직후 열린 기업가들과의 간담회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혼합의금과 관련한 EU와의 이견 때문에 오는 9월 브렉시트 협상장을 박차고 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혼합의금은 EU 회원국 분담금 등 영국이 EU를 떠나면 정산해야 하는 돈으로, EU 측은 EU 예산 계획 당시 영국이 약속했던 분담금을 포함해 이혼합의금으로 최소 400억 유로(약 52조원)에서 최대 1천억 유로(130조원)를 청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영국도 이런 천문학적인 금액이 영국에 대한 보복조치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이혼합의금은 지난달 19일 개시된 브렉시트 협상에서 최대 화두가 되고 있다.

이에 영국 총리실은 간담회에 모인 기업가들에게 메이 총리가 협상을 거부하는 방안은 하나의 가능성일 뿐이지만 이런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이런 구상은 EU가 요구하는 이혼합의금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메이 총리의 의지를 대변한다고 덧붙였다.

EU·英, 브렉시트 '우선협상 의제' 합의 [AP=연합뉴스]
EU·英, 브렉시트 '우선협상 의제' 합의 [AP=연합뉴스]

하지만 신문은 이러한 정보의 출처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보도와 관련해 총리실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이는 협상에서 가능한 한 냉정하고, 단호하게 보이기 위한 영국의 의도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행동이 하나라도 현실화된다면 목적은 단 하나다"라며 "영국은 가능한 한 최고의 협상 결과를 끌어내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영국과 EU 모두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협상을 진행할 것을 합의한 터라 이런 시도는 EU 정상들에게 영국의 고의적인 도발로 비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여러 여론조사에서 증명됐듯 대다수 영국 국민이 어마어마한 이혼합의금 지급을 거세게 반대하는 상황에서 총선 참패 후 입지가 좁아진 메이 총리에겐 별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총리실 소식통은 "이런 방안은 우리의 계획에 들어가 있지 않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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