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美 회계기준 개정에 IT기업 실적 '들쭉날쭉'

송고시간2017-07-20 15:11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우버 매출 새 기준 적용 때 반 토막 날 듯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우버의 매출이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고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출은 다소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19일 미국 기업들이 발표하는 분기 실적이 들쭉날쭉해져 당분간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일반회계기준(GAAP) 개정이 초래할 충격이다.

미국의 개정 GAAP는 국제회계기준(IFRS)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도입된 것이다. 매출과 비용을 계상하는 방식에 손을 댄 것이 골자로, 상장사는 내년부터, 비상장사는 내후년부터 각각 채택해야 한다.

새 기준이 적용되더라도 종전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경우도 있겠지만 수익에 변동이 생길 기업들도 없지 않다. 특히 일부 IT업체들은 매출과 비용을 계상하는 시기가 달라지는 탓에 아주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회계사들의 진단이다.

이 때문에 알파벳과 같은 몇몇 기업들은 이미 새로운 회계기준을 받아들였지만 대다수는 개정 기준이 실적 발표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느라 분주한 형편이다.

GAAP 개정으로 가장 큰 충격을 받을 기업으로는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인 우버가 꼽힌다. 우버는 올해 안에 새 기준을 대책하겠다는 방침이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옛 기준을 적용한 우버의 1분기 매출은 34억 달러였다. 하지만 새 기준을 적용하면 15얼 달러로 줄어든다는 것이 우버측의 설명이다. 우버는 투자자들에게 새 기준에 따라 산정한 수치를 공지하기 시작했다.

우버의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은 카풀 사업의 수수료를 매출로 잡는 기준이 바뀐 때문이다. 옛 기준에서는 카풀 서비스의 주체로서였지만 새 기준에서는 서비스의 대리인으로 간주되는 데서 비롯된 결과다.

소프트웨어 업계도 매출 계상 시기가 달라지는 만큼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의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제품의 라이선스 판매에서 유료 서비스 모델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서비스의 고객이 시간이 경과할 수록 더 많은 요금을 내는 구조의 계약을 맺고 있더라도 여기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계약 기간 전체에 골고루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 새 기준의 요구사항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판매하는 기업들도 종전에는 이를 분리해 매출에 반영했으나 앞으로는 이를 단일 판매건으로 간주하도록 돼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새 회계 기준이 자사에 미칠 영향이 상당히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일례로 윈도 10 OS의 라이선스 판매는 현재 수년 동안 분할해 매출로 편입되고 있었지만 앞으로는 이를 선수금 항목에 계상해야 한다.

유료 서비스 모델에 의존하는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비용의 상당 부분을 뒤로 미룰 수 있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애널리스트들과 투자자들은 회계기준이 바뀐 데 따른 일시적인 매출 증가를 사업 호전으로 착각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지적했다.

jsmoon@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