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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귀엽지만 허전한 '슈퍼배드 3'

송고시간2017-07-21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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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원의 무비부비☆] '슈퍼배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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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SxCiCMxCmzw

(서울=연합뉴스) 정주원 기자 = 일루미네이션의 글로벌 흥행작 '슈퍼배드' 시리즈의 세 번째 신작이 국내 상륙했습니다. 앙증맞은 노란 악동 미니언들이 주연보다 더 큰 인기를 누린 프랜차이즈 애니메이션입니다.

애니메이션 '슈퍼배드 3' [UPI 코리아 제공]

애니메이션 '슈퍼배드 3' [UPI 코리아 제공]

극 중 잊힌 아역스타 출신인 '발타자르 브래트'는 자신을 버린 세상에 앙심을 품고 악당이 됩니다. 이에 악당퇴치연맹은 전직 악당인 요원 '그루'와 아내인 '루시'를 보내 브래트를 검거하려 하지만, 브래트는 번번이 감시망을 빠져나갑니다. 검거 실패의 책임을 지고 권고사직 당한 그루 부부가 실의에 빠져 있던 중, 설상가상으로 그루의 사단인 '미니언'들은 대장이 악당을 그만두고 착해진 데 불만을 품고 떠나갑니다.

어느 날, 존재조차 몰랐던 그루의 쌍둥이 동생 '드루'가 그루에게 연락해옵니다. 출생의 비밀을 접한 그루는 동생과 함께 아버지가 남긴 각종 유품을 활용해 다시 한 번 브래트 소탕작전에 나섭니다.

애니메이션 '슈퍼배드 3' [UPI 코리아 제공]

애니메이션 '슈퍼배드 3' [UPI 코리아 제공]

슈퍼배드의 메인 레퍼토리는 전편과 유사합니다. 두 편의 전작은 최고의 악당 자리를 놓고 경쟁하다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신작은 그루에게 어려서 생이별했던 가족에 관한 설정을 추가합니다. 전작에서 입양한 세 딸에게는 각각 짧은 에피소드를 추가시켜 그루가 한층 성숙한 아버지로 변모하는 과정을 그립니다.

애니메이션 '슈퍼배드 3' [UPI 코리아 제공]

애니메이션 '슈퍼배드 3' [UPI 코리아 제공]

애니메이션 '슈퍼배드 3' [UPI 코리아 제공]

애니메이션 '슈퍼배드 3' [UPI 코리아 제공]

신작인 '슈퍼배드 3'는 미국의 레트로 팝 컬쳐에 대한 향수로 가득합니다. 극 초반에는 악당 '발타자르 브래트'가 마이클 잭슨의 무대를 오마주해 객석의 분위기를 끌어올립니다. 헤어제품을 한껏 바른 장발에 풍선껌, 과장된 선글라스와 파워숄더 수트까지 80년대 청춘스타를 연상시킵니다.

최고의 악당만을 두목으로 모신다는 사고뭉치 '미니언'들도 폭소를 자아냅니다. 서바이벌 음악 경연대회에 불시착해 게릴라 공연을 선보이는 등 팬서비스도 톡톡히 합니다.

애니메이션 '슈퍼배드 3' [UPI 코리아 제공]

애니메이션 '슈퍼배드 3' [UPI 코리아 제공]

다만 한정된 러닝타임 안에 과도하게 많은 에피소드를 끼워 넣는 바람에 스토리가 얕고 산만해졌다는 비난은 면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그 결과 극장판 애니메이션보다는 TV 만화영화의 한두 에피소드를 합해놓은 듯한 느낌을 줍니다. 그루의 어머니가 들려주는 출생의 비밀도, 동생인 드루가 형과 배신감을 느끼는 순간도 가볍고 신속하게 지나갑니다.

'슈퍼배드 3'는 아이들도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지만, 농담의 수위나 미술 음악은 성인 관객층을 타깃으로 한 작품입니다. 가족을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이 극장가의 단골메뉴인 요즘, 전작인 두 속편과 두 스핀오프 작품에서 보여준 만큼의 임팩트를 주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슈퍼배드 3'의 흥행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복잡한 고민 없이 쉬어가듯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으로는 손색이 없습니다. 26일 개봉.

애니메이션 '슈퍼배드 3' 포스터 [UPI 코리아 제공]

애니메이션 '슈퍼배드 3' 포스터 [UPI 코리아 제공]

jw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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