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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물가 2%' 달성 6차례 늦춰…"시장 불신 팽배"

송고시간2017-07-2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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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은행(BOJ)이 물가 상승률 목표치 2%에 달성하는 시점을 6차례 연기하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불신을 사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21일 보도했다.

이날 아사히신문은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BOJ 총재가 지난 20일 물가상승률 2% 달성 시점을 2019년께로 연기하면서 "가계와 기업에 물가가 올라가기 힘들 것이라는 디플레이션 심리가 뿌리 깊기 때문"이라고 언급해 전문가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고 전했다.

기자회견하는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
기자회견하는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

[도쿄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20일 도쿄 일본은행 본점에서 이틀간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구로다 총재는 2013년 4월 취임해 물가상승률 2% 목표를 2년 내 달성하겠다고 말했으나 이날까지 모두 6번 시점을 늦췄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금융정책 결정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물가가 오르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으나 구차한 변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그는 다시 시점을 늦춘 이유에 대해 "가계와 기업에 물가가 올라가기 힘들 것이라는 디플레이션 심리가 뿌리 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로다 총재는 "몇 번이나 (목표 달성 시점을) 늦추게 된 것은 유감"이라면서도 "예상이 빗나가더라도 BOJ에 대한 신용이 없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BOJ는 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 실현에 발맞춰 5년째 대규모 금융 완화를 단행하고 있으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일본 경제는 소비 침체로 디플레이션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로다 총재는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과감하게 돈을 푸는 금융 완화 정책을 펴 경제 선순환을 노렸다.

하지만 엔화 하락, 주가 상승 등으로 기업 실적은 오른 반면 임금 부양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기업이 아르바이트 고용 등을 늘렸기 때문이다.

6번이나 물가 전망을 수정한 데다 마이너스 금리가 계속되면서 일본은행에 대한 시장 신뢰는 뚝 떨어지게 됐다.

일본은행 본점 앞
일본은행 본점 앞

[도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 주오구 니혼바시에 있는 일본은행 본점 전면의 모습.

메이지야스다생명보험의 고마다 유이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BOJrk 뭐라 말해도 믿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현실적인 전망으로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향후 10년간 금융완화를 계속해도 물가 2% 상승은 무리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고 전했다.

신문은 그러면서도 "금융정책에 의존한 아베노믹스의 한계가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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