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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아재 아재요, 다리를 오므려라"…지하철 '시인' 된 시민들

송고시간2017-07-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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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음성정보 지원을 위한 텍스트입니다>>

나도 '시인이다!

- 지하철 스크린도어 時

서울시가 시민 시인(詩人)을 찾습니다. 8월 2일까지 지하철 승강장 안전문에 게시할 시 작품을 공모하는데요.

지하철 스크린도어 시 게시는 각박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위안을 주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2008년 시행 이후 참신한 기획이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다만 기존에 게재된 스크린도어 시의 낮은 수준과 윤리적 문제는 끊임없는 논란거리였습니다. 지난해 외설 시비에 휩싸인 복효근 시인의 ‘목련꽃 브라자’는 스크린도어에서 철거됐죠.

*해시태그(hashtag): 게시물에 일종의 꼬리표를 다는 기능.

그래서 시민들이 나섰습니다! ‘스크린도어 시’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너도나도 창작시를 올리기 시작했는데요. 특히 지하철 문화를 풍자하는 시가 사람들의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문이 열리네요

그대가 들어오죠

내리면 타야지

XXXX

가수 유리상자의 '사랑해도 될까요'를 재치 있게 개사한 시가 돋보입니다. 내리는 사람을 기다리지 않고 열차에 올라타려는 무개념 승객에게 일침을 가했죠.

아재 아재요

다리를 오므려라

오므리지 않으면 구워먹으리

지하철 ‘쩍벌남’을 비판하는 시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고대가요 ‘구지가’를 패러디해 무시무시한 경고를 날렸습니다.

임산부 전용석의

저 아저씨

몇 개월이세요

뱃속에 있는 게

아기는 아닌 거 같은데

'임산부 배려석'을 비켜주지 않는 남성을 꼬집기도 했는데요. 9천 건 이상 공유되며 많은 공감을 샀습니다.

이 문에서

스무 살 청춘이 죽었다

점심에 먹을

사발면 하나 남기고

1년 전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로 사망한 김 모군을 애도하는 시도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SNS에서는 아직도 시민 시인들의 창작 열기가 뜨겁습니다. 공모전에서 선정된 100편은 오는 10월 지하철 1~9호선, 분당선 총 299개 역 승강장 안전문에 게시할 예정인데요.

서울시는 올해부터 공공장소에 게시하기 곤란한 작품은 심사에서 제외한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지하철에서 어떤 시를 보게 될까요?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김서연 김유정 인턴기자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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