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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량 2배↑ 수해 폐기물 '산더미'…쓰레기 대란 '비상'

송고시간2017-07-22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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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쓰레기 소각·매립장에 4천t 쌓여…처리에 3개월 걸려

음식물 쓰레기도 20%↑…부패 우려 속 퇴비화 시설 총가동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수마가 할퀴고 간 청주시 곳곳이 쓰레기장으로 변했다.

폐기물 쌓여있는 청주 광역소각장
폐기물 쌓여있는 청주 광역소각장

지난 16일 300㎜ 가까운 사상 초유의 기습 폭우가 쏟아져 도시 절반이 침수된 이후의 모습이다.

빗물에 젖어 못 쓰게 된 가구, 상한 음식물이나 조리재료를 내놓으면서 쓰레기 배출량은 전체적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청주 광역 소각장의 처리 용량이 반입량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처리 못 한 폐기물이 쌓이고 있고 음식물을 퇴비화하는 청주 음식물 자원화 시설에도 자칫 과부하가 걸릴 판이다.

폐기물 처리가 지연될 경우 각종 질환 발생 등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군부대와 공공기관까지 장비와 인력을 지원, 폐기물 처리에 나섰다.

22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16일 폭우가 쏟아진 후 가구류 등 대형폐기물과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하루 평균 760t에 달한다. 평상시 330t의 2.3배나 되는 많은 양이다.

청주시가 운행하는 차량 115대와 대행업체 차량 38대로는 그날그날 수거하기에는 사실상 불가능한 양이다. 다행히 한국환경공단과 재활용협회, 인근 군부대가 차량·인력을 지원하면서 쓰레기 수거에 속도가 붙고 있다.

집 앞에 쌓인 쓰레기
집 앞에 쌓인 쓰레기

청주시는 쓰레기가 많이 배출되는 침수 지역을 중심으로 쓰레기를 치워 이달 말까지 거리에 쌓여 있는 쓰레기를 전량 수거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광역 소각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수해가 나기 전만 해도 불에 타는 쓰레기는 소각하고 폐벽돌 등 불연성 폐기물은 매립했지만, 발생량이 급증하면서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가고 있다.

광역 소각장 내 소각로 2기의 하루 처리 용량은 각 200t이다.

처리 용량을 배나 웃도는 양이 반입되면서 적재장에는 폐가구 등 대형폐기물 2천500t과 생활폐기물 1천500t을 더해 4천t이 쌓여있다.

사정이 다급해지자 청주시는 생활폐기물을 자체 처리하되 대형폐기물 2천500t 중 2천t을 외부 업체에 위탁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대형폐기물 소각에 대한 부담만 덜어낸다면 넉넉잡고 3개월 이내에 쌓여 있는 폐기물을 전부 처리하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청주 음식물 자원화 시설[청주시 제공=연합뉴스]
청주 음식물 자원화 시설[청주시 제공=연합뉴스]

광역 소각장은 폐기물이 부패하면서 발생하는 악취를 제거하기 위해 매일같이 탈취제를 뿌리고 있다. 냉장고 등 폐가전제품을 수거해 보관할 임시 하적장 3곳도 마련했다.

수해가 난 후 음식물 쓰레기의 양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무더위가 시작된 이후 하루 평균 발생량은 165∼170t인데, 폭우 피해 이후 10∼20% 많아졌다고 한다. 주택 침수로 전기가 끊기면서 냉장고 가동이 중단돼 부패한 음식물과 조리재료들이다.

음식물 쓰레기의 양이 증가하면서 청주시 자원화 시설도 쉴 새 없이 가동되고 있다.

이 시설의 하루 처리 용량은 배출량에 맞춰 170t으로 설계됐다. 수해 전에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별 문제가 없었지만 지금은 총가동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수해 이후 지금까지는 음식물 쓰레기 수거 즉시 처리했지만, 지금보다 그 양이 많아진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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