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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비자금 의혹 '키맨' 어디 숨었나…검찰, 검거 총력전

송고시간2017-07-2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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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남 명의 용역업체에 247억원대 용역 몰아주기…1년째 도주 중

검찰,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압수수색
검찰,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압수수색

(사천=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검찰이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방산비리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1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는 이날 오전 원가조작을 통해 개발비를 편취 혐의(사기)와 관련해 KAI 사천 본사와 서울사무소를 압수수색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한국항공우주산업 본사. 2017.7.14
image@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경영비리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비자금 조성 의혹을 규명할 핵심 인물로 지목된 전직 직원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년 넘게 도주 중인 그가 붙잡히면 경영비리 외에 하성용 전 KAI 사장의 연임비리 의혹 수사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박찬호 부장검사)는 전직 KAI 직원 손모씨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KAI 인사운영팀 소속으로 항공기 개발 외부 용역 계약을 맡았던 손씨는 2007∼2014년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과 경공격기 FA-50 등을 개발하는 용역 회사 선정 업무를 맡았다.

손씨는 컴퓨터 수리 업체 등을 운영하던 처남 명의로 설계 용역업체 A사를 차려 247억원대의 물량을 챙기고, 20억여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A사와 손씨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작년 6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에 나섰지만 1년 넘게 행방을 찾지 못했다.

검찰은 손씨가 국내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강력부 검사 1명과 수사관 10여명을 추가로 투입했다.

검찰 관계자는 신병 확보가 늦어지는 것과 관련해 "통상 '화이트칼라'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장기간 도주한 사례가 없다"면서 "외부 도움을 받고 있지 않나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하성용 전 KAI 사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하성용 전 KAI 사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검찰은 손씨의 범행 규모가 수백억원대로 크다는 점에서 차장급에 불과했던 그의 단독 범행이 아닌 회사 차원의 조직적인 범행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특히 A사에 지급된 비용이 비자금으로 조성돼 하 전 사장의 연임 로비 등에 쓰였을 가능성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우선 KAI 본사와 협력업체에서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며 비자금 조성 여부 등을 포함한 경영비리를 집중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손씨가 검거돼 비자금 조성 경로와 용처 등이 드러날 경우 하 전 사장 수사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bo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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