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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美정보기관 수장들, '친러' 트럼프에 분노 폭발

송고시간2017-07-2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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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전략은 '러시아를 다시 위대하게?'" "푸틴과 비밀회동 있을 수 없는 일"

제임스 클래퍼 전 DNI 국장
제임스 클래퍼 전 DNI 국장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전직 미 정보기관 수장들이 친 러시아 성향을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한목소리로 규탄했다고 21일(현지시간) AP통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제임스 클래퍼 전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존 브레넌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이날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아스펜 안보 포럼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이들은 올해 초 정보기관이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사건 조사 결과를 트럼프 당시 당선인에게 설명했던 때를 언급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브레넌 전 CIA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나 시리아, 이란 문제에서는 미 정보기관을 들먹이면서도, 의견이 일치하지 않으면 (정보기관을) 폄하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독 러시아 문제에 있어서는 정보기관의 보고 내용을 탐탁지 않게 여겼다는 것이다.

그는 "그때가 바로 나와 클래퍼 전 국장의 피가 거꾸로 솟았던 때"라고 강조했다.

클래퍼 전 DNI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말에 "백악관의 의제가 '러시아를 다시 위대하게'가 아닌지 가끔 헷갈린다"고 답했다.

이는 트럼프 정부의 슬로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비꼰 것이다.

두 사람은 최근 들어 더욱 고조되고 있는 '러시아 스캔들'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클래퍼 전 국장은 "러시아의 목적은 힐러리 클린턴과 관련한 추문을 퍼뜨리는 등의 방안을 논의하는 데 관심이 있는지 떠보려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회동 방식은 러시아 스파이가 전형적으로 사용하는 기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된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관과 관련해, 러시아 측과의 만남을 모두 공개하지 않은 이유가 해명되기 전까지는 기밀 취급 허가 권한이 유예돼야 한다 주장했다.

존 브레넌 전 CIA 국장
존 브레넌 전 CIA 국장

[EPA=연합뉴스]

브레넌 전 국장도 트럼프 측 인사와 러시아의 비밀회동을 두고 "심각하게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트럼프의 고문들이 왜 클린턴에 대해 정보를 얻으려고 그 인사들을 만날 기회를 덥석 물었는지 모르겠다"며 "러시아는 매우 교활한 방식으로 움직이며 어떤 기회든 이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브레넌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독일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영광'이라고 인사를 건넨 것도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우리 민주주의를 떠받치는 기둥, 선거 시스템을 공격하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크림반도를 합병하고, 자신의 정적을 억압·공격하고 이중 상당수를 죽음으로 내몬 인물"이라며 "(그렇게 인사한 것은) 아주 아주 나쁜 전략"이라고 말했다.

gogo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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