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왜 그리 빨리 갔노, 일본 사죄는 받아야지"
송고시간2017-07-23 18:39
(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군자야 왜 그리 빨리 갔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89) 할머니 빈소가 차려진 경기도 성남시 분당차병원 장례식장을 23일 오후 늦게 찾은 이용수(89) 할머니는 빈소에 들어서자마자 흐느끼기 시작했다.
아침 일찍 김 할머니 별세 소식을 듣고 대구에서 한걸음에 빈소를 찾은 이 할머니는 영정 속 친구 얼굴을 뚫어지라 쳐다보며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같은 아픔을 지닌 두 사람은 특히 나이와 신앙(천주교)도 같아 여러모로 마음이 맞았다고 한다.
며칠 전에도 김 할머니가 생활하는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 집을 찾아가 얼굴 보며 얘기를 나눴던 친구의 죽음을 여전히 믿지 못하겠는 듯 영정 사진을 향해 손을 저으며 연방 친구의 이름을 불렀다.
친구를 추억하며 그리움을 쏟아내던 할머니는 "잘 가. 걱정 없이 웃으면서 아픈데 없이 잘 살아"라고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그러면서도 일본으로부터 사죄를 받아내 위안부 피해자들의 한을 풀겠다는 다짐은 잊지 않았다.
이 할머니는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대한민국 주인은 여러분, 국민"이라며 "우리는 일본한테 돈이 아닌 사죄를 받아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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