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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인지 우정인지 꼭 확인해야해?…방송가 '남사친' 바람

송고시간2017-07-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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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 마이웨이'부터 '남사친 여사친'·'내 사람친구의 연애'까지

'쌈, 마이웨이' 중 한 장면
'쌈, 마이웨이' 중 한 장면

[KBS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날 보는 너의 그 마음을 이젠 떠나리" (피노키오 '사랑과 우정사이' 가사 중)

방송가에 '남사친 여사친'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남자친구' 사이에 굳이 '사람'이라는 단어를 넣어 거리감을 강조한 '남사친'이라는 단어는 최근 유행한 것이지만, 사랑과 우정 사이의 미묘한 감정은 1990년대 가요에도 등장할 만큼 오래된 테마다.

다만 최근 재조명받는 '남사친 여사친'은 과거의 것보다는 좀 더 쿨하고 자유분방하다. 과거에는 사랑인지 우정인지 꼭 결판을 내야 했다면, 요즘은 그 중간 지점 어딘가에 있는 '제3지대'도 자연스럽게 용인된다.

새롭게 해석한 '사랑과 우정사이'의 첫발은 최근 월화극 1위로 종영한 KBS 2TV 드라마 '쌈, 마이웨이'가 뗐다.

어릴 때부터 볼꼴 못 볼꼴 다 본 동만(박서준 분)과 애라(김지원)는 그야말로 '사람친구'다. 목 늘어진 조기축구회 티셔츠를 입고 백수로 '방콕'할 때, 똑같은 여자에게 번번이 이용당할 때, 인생의 가장 지질한 순간을 서로 다 지켜봤다.

물론 드라마이니만큼 그들은 '친구'에서 '제3지대'에 발을 들였다가 결국 '사랑'으로 골인했다. '남사친 여사친'이 낼 수 있는 결말 중 가장 '해피엔딩'이라고도 볼 수 있기에 시청자들은 대리만족하며 호응했다.

'미안하다 사랑하지 않는다-남사친 여사친'
'미안하다 사랑하지 않는다-남사친 여사친'

[SBS 제공]

그러나 현실에서는 중간지대에 있는 경우가 더 많다.

최근 SBS TV가 3부작으로 선보인 파일럿 예능 '미안하다 사랑하지 않는다-남사친 여사친'의 출연진들이 대표적인 예다.

선남선녀가 좁은 한 공간에 있으면 대중은 당연히 '썸'을 의심하거나 기대하지만, 이들의 대답은 "미안하다, 사랑하지 않는다"이다. 심지어 휴양지 풀빌라 내 한 침대에서 자더라도 오묘한 감정이야 왜 없겠느냐마는 딱 거기까지다.

특히 가수 정준영과 배우 고은아, 그룹 코요태의 김종민과 신지는 오랜 인연으로 많은 팬이 그들의 진심을 궁금해 했지만 결국 동성 친구보다도 친한 친구 사이로 확인됐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이지원 PD는 26일 "고전 아이템이지만 최근 재조명받는 이유는 바라보는 시각이 변했기 때문"이라며 "과거에는 사랑이냐 우정이냐 꼭 결판을 내야 했다면 최근에는 쿨한 제3지대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결혼은 늦어지고, 사회는 점점 각박해지면서 인생에 대한 얘기를 나눌 친구의 폭이 이성으로까지 넓어진 현상으로도 보인다"며 "공감대를 형성하기 쉬운 주제라 이 트렌드는 앞으로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소재로 쓰일 것"고 덧붙였다.

엠넷 '내 사람친구의 연애' 예고편
엠넷 '내 사람친구의 연애' 예고편

[엠넷 제공]

다음 달 8일 시작하는 엠넷 '내 사람친구의 연애' 역시 남녀 사이에 있을 수 있는 여러 형태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는 게 기획의도다.

기존에 친한 사이인 일반인 남녀를 4명씩 모집, 총 8명이 여행을 떠나 사흘 밤을 함께 지내고 느낀 감정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보는 내용이다.

아예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니 그 공감의 폭은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예고편에는 배우 김민재가 나서 화제몰이에 나선 상황이다.

연출을 맡은 윤신혜 PD는 "친구 사이에서 사랑을 찾거나 우정으로 남은 채 새로운 사랑을 찾는 등 다양한 과정을 섬세한 심리 변화와 함께 담아내고자 한다"며 "청춘들의 트렌디한 사랑 찾기 방식과 연애관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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