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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첫만남' 앞둔 재계 '분주'…무슨 대화 나눌까

송고시간2017-07-2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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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주제 '일자리·상생' 노력 알리고 애로사항도 밝힐 듯

(서울=연합뉴스) 재계팀 = 27∼28일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의 첫 기업인 대화에는 그룹 총수들이 대거 참석해 일자리 창출 및 상생협력을 위한 노력을 소개하고 정부 방향에 공감한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압력을 겪는 철강과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조선 등 일부 기업들에는 어려운 경영여건과 현장 애로사항을 설명하는 자리도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대통령과의 기업인 대화에 참석할 인사들이 속속 확정되고 있다.

삼성에서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하기로 했고, SK와 LG에서는 지난 방미 경제인단에 포함됐던 최태원 회장과 구본준 부회장이 다시 참석한다.

포스코 권오준 회장, GS 허창수 회장, 한화 김승연 회장,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KT 황창규 회장, 두산 박정원 회장, CJ 손경식 회장, 오뚜기 함영준 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진에서는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참석한다. 조양호 한진 회장은 현재 몸이 좋지 않아 미국에 체류하고 있어 장남인 조 사장이 대신 참석하기로 했다.

현대차와 롯데는 아직 참석자가 확정되지 않았다.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중 누가 참석할지를 놓고 막바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참석하려 했으나 간담회 당일 재판이 잡혀 있어 재판부에 불출석에 대한 양해를 구할 수 있는지를 먼저 타진할 계획이다.

만일 신 회장이 불참하면 부회장 중 한 명이나 황각규 경영혁신실장(사장)이 대신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이번 간담회의 주제가 원칙적으로 일자리 창출과 상생협력으로 정해지긴 했지만, 청와대에서 '실질적인 대화'가 이뤄지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힌 만큼 다양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으리라 보고 대비하고 있다.

삼성은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위해 인력, 기술, 자금 지원 면에서 해온 그간의 노력을 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늘리기로 한 계획도 언급하며 정부의 정책 기조에 적극 부응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1차 위주로 이뤄졌던 상생 활동을 이번에 2·3차 협력사로도 확대한 사실에 큰 의미를 부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현대차는 5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기금을 조성해 5천 곳 이상의 2·3차 부품 협력사를 지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SK는 현재 진행 중인 도시바 인수를 잘 마무리해 '반도체 코리아'를 이루겠다는 목표와 함께 하이닉스 생산라인 등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또 여러 변수로 중국과의 관계가 어렵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민간 외교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LG는 최근 발표한 '신(新) 상생협력 체제'와 이날 LG디스플레이를 통해 밝힌 7조8천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상세히 설명하고 일자리 창출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기업들은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업종인 만큼 앞으로의 일자리 창출 계획에 초점을 맞춰 대화를 풀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다른 기업들도 '더불어 잘사는 경제'라는 정부의 경제 화두에 공감하면서 그동안의 노력과 성과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견기업으로서 유일하게 참석하는 오뚜기는 모범 기업으로 꼽힌 만큼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소개하고 이런 노력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힐 계획이다.

일부 기업들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어려운 경영여건과 애로사항을 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 신세계 등 유통기업들은 복합쇼핑몰 입지 및 영업제한 등 정부가 추진 중인 규제가 일자리 창출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철강협회장도 맡는 만큼 최근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통상압력에 따른 철강업계의 어려움을 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은 조선업계 시황과 일감 절벽을 맞닥뜨린 현장의 어려운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조선업계는 업황 부진에 따른 수주 절벽으로 일감 공백이 발생해 일자리를 늘리기는커녕 유지하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A그룹 고위 관계자는 "주제가 일자리 창출과 상생협력으로 정해졌어도 경제현안 전반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내부적으로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B그룹 고위 관계자는 "진솔하게 대화하는 자리라고는 하지만 자리가 자리인 만큼 기업의 애로사항을 얼마나 편히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대체로 정부의 적극적인 대화 노력에 기업들이 능동적으로 화답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기업인들
문 대통령과 기업인들

6월 말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수행한 경제인들과 차담회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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