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톡톡] '이토록 황홀한 블랙'(?), 조윤선의 6개월
송고시간2017-07-27 17:16
소환부터 석방까지 조윤선의 모습들
'블랙리스트' 혐의, 늘 검은색 상·하의 착용
(서울=연합뉴스) 27일 오후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명단인 이른바 '블랙리스트' 작성·관리, 지시 혐의로 기소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이 선고로 조 전 장관은 석방됐습니다.
조 전 장관은 몇 개월 동안 이어진 공판에서 수갑을 찬 탓에 늘 두 손을 모은 채로 출두했습니다. 이날 석방되면서 드디어 두 손이 자유로운 모습으로 법원을 나섰습니다.
조 전 장관이 박영수 특검에 처음 소환된 것은 1월 17일이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하얀 폴라 셔츠에 검정 상·하의, 검정 가방, 검정 구두를 신은 모습이었습니다.
특검은 21시간 조사 후 다음 날 일단 귀가시켰으나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소환 이틀 후, 조 전 장관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함께 영장실질심사를 받았으며 다음날 새벽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해 서울구치소에 수감됐습니다.
아래 왼쪽 사진은 구속 후 특검 조사를 위해 소환되는 모습이고, 오른쪽은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소환되는 모습입니다. 약 만 하루 사이에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조 전 장관이 첫 재판을 받은 날은 4월 6일입니다. 처음 소환될 때와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때를 비교해보면, 당연하겠지만 눈에 확 띌 정도로 초췌해진 모습입니다.
검찰은 이달 3일 결심공판에서 징역 6년을 구형했으나, 법원은 이날 선고공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법원은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혐의는 무죄, 국회에서 위증한 혐의에만 유죄로 판단했습니다.
아래는 지난 1월 9일 열린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 때 조 전 장관의 여러 모습입니다.
당초 그는 청문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습니다. 이에 국조특위는 십자포화 공격을 퍼부으며 동행명령장을 발부했고, 조 장관은 결국 이날 오후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논란과 질책 속에 증인 선서도 하지 못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특검 첫 소환으로 따지면 약 6개월이 지난 이 날, 선고를 받은 조 전 장관이 서울구치소에서 신변을 정리한 뒤 차량에 올라 귀가하는 모습입니다.
구치소를 나서는 조 전 장관의 모습을 눈여겨보니 삼복더위에도 꽤 두꺼운 코트를 입고 있습니다. 구속수감 전후에 입었던 옷으로 추측됩니다.
첫 특검 소환부터 석방된 이 날까지 조 전 장관은 매우 특이한 모습을 한 가지 더 보여줬습니다. 항상 하얀 셔츠 위에 검정 상·하의를 착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동일한 옷은 아니지만, 늘 같은 스타일의 옷입니다.
검은색의 역사를 유럽의 문화 코드에 접목해 최근 '존 하비'가 쓴 '이토록 황홀한 블랙'이라는 제목의 책이 생각나는 대목입니다.
이 '검정 스타일'은 장관 시절에도 즐겨 입는 의상이긴 했지만 다른 분위기, 다른 색상의 옷을 착용한 적도 많습니다.
'검은 의상', '속죄'의 뜻이 담겼을까요? '절망'일까요? 아니면 '자존'일까요?
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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