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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두개자기자극(TMS)로 치매 진단 가능"

송고시간2017-07-2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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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두개자기자극(TMS)로 치매 진단 가능"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코일을 통해 생성된 자기장으로 뇌를 자극해 뇌 조직에 전기장을 생성하게 하는 경두개자기자극(TMS: 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or)으로 치매를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TMS란 두피에 커다란 전자기 코일을 씌우고 전류를 뇌 속으로 흘려보내 뇌 신경세포를 자극, 뇌의 여러 신경회로에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것이다.

이탈리아 브레시아(Brescia) 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바르바라 보로니 박사는 TMS로 알츠하이머 치매, 전측두엽 치매, 정상인을 구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7일 보도했다.

보로니 박사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치매가 의심되는 79명, 전측두엽 치매가 의심되는 61명, 같은 연령대의 정상인 32명을 대상으로 TMS를 시행했다.

분석 결과 알츠하이머 치매는 90%, 전측두엽 치매는 87%, 정상인은 86%의 정확도로 구분해 낼 수 있었다고 보로니 박사는 밝혔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어떤 특정 신경회로, 전측두엽 치매는 이와는 다른 신경회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그는 설명했다.

전측두엽 치매(FTD: frontotemporal dementia)는 초기에는 성격 변화, 자제력 저하, 무관심 같은 전두엽성 행동장애와 과성욕, 과식욕 같은 측두엽성 행동장애가 나타난다. 이에 비해 알츠하이머 치매는 처음부터 기억 소실이 나타난다.

현재 치매 진단에는 값비싼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또는 척추 속에 바늘을 삽입해 뇌척수액을 채취, 분석하는 고통스러운 요추천자가 이용되고 있다.

이에 비해 TMS는 신속하고 손쉬운 비침습적(non-invasive) 진단법이라고 보로니 박사는 강조했다.

다만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현재 알츠하이머 치매는 그나마 진행을 다소 지연시키는 치료제가 있지만 전측두엽 치매는 그런 약마저 없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미국 뉴욕 대학 윈스럽 병원 신경과학실장 아자이 미스라 박사는 알츠하이머 치매와 전측두엽 치매를 완치할 수 없는 지금 상황에서는 이 정도의 작은 부정확성은 용인될 수 있지만, 장차 완치방법이 발견되면 정확한 진단이 필수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신경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온라인판(7월 26일 자)에 실렸다.

경두개자기자극 기기[위키미디어 제공]
경두개자기자극 기기[위키미디어 제공]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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