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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피 수혈 절박한 보수야당, '젊은 인재' 영입 시동

송고시간2017-07-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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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고상민 기자 = '김영삼(YS)과 이회창 이후 보수진영 인재 영입의 맥이 끊겼다.'

지난해 총선과 올해 대선에서 내리 참패를 겪은 보수야당의 고민거리 중 하나는 바로 '인물 기근'이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간 보수진영을 이끌 차세대 인물을 키워내지 못했고 이 같은 인물난이 해소되지 않으면, 내년 지방선거뿐 아니라 3년 뒤 총선과 5년 뒤 대선에서도 정권 탈환은 어려울 거라는 데 보수야당의 위기감이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저마다 인재영입을 쇄신의 한 축으로 삼은 까닭도 여기에 있다.

먼저 한국당의 경우 주요 선거 때마다 취약계층으로 드러난 여성과 청년을 중심으로 인재영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인재를 발굴하되 일단 내년 지방선거에서 '풀뿌리 단위'부터 세대교체가 일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김명연 전략기획부총장은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기초의회나 광역의회에 진출시킬만한 재목들부터 발굴해 인재풀을 만들고, 이들이 향후 총선에서 2번이고 3번이고 뛸 수 있도록 당에서 지속적으로 키우고 관리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류석춘 혁신위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스킨십에 나선 당 외부의 계층이 젊은 세대라는 점도 정치적 외연을 넓히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류 위원장은 지난 28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대학생·청년들과 만나 "한국당은 '틀딱들'(노인층을 비하하는 속어) 지지를 받는데 바른정당은 젊은 보수의 지지를 비교적 많이 받는 것 같다"며 "젊은층을 끌어올 아이디어를 받으러 왔다"고 젊은층에 귀를 열었다.

인물난에 대한 고민은 바른정당도 예외가 아니다.

오히려 '새피 수혈'로 정치적 존재감을 강화해야 하는 신생정당이라는 점에서 한국당보다 인재영입이 더 절실하다.

신성범 인재영입위원장은 통화에서 "과거 YS가 이재오·김문수·홍준표·맹형규·안상수 등을 영입하고, 이후 이회창 때 오세훈·남경필·원희룡 정도가 영입됐는데, YS와 이회창 이후 한국 보수 정치권이 인재영입에 게을러진 게 사실"이라고 자성했다.

그러면서 "바른정당은 신생정당이기 때문에 인재영입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현재 각계각층과 접촉 중인데 구(舊)여권처럼 판사·검사·변호사 등 법조계보다 '따뜻한 보수' 이미지를 대변할 젊은 기업인들 쪽에 비중을 두고 있다"라고 방향을 밝혔다.

인재영입을 위한 구체적인 절차도 마련 중이다.

바른정당은 현재 차세대 지도자를 발굴·양성하기 위한 '청년정치학교' 수강생을 모집 중이며, 우수 졸업생에게는 공천 심사 시 가산점을 부여해 현실 정치에 등판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 13일에는 종편에서 활약하던 박종진 전 앵커를 '우수인재 영입 1호 인사'로 입당시키기도 했다.

자유한국당도 혁신위원회에서 조만간 인적 쇄신의 한 축으로 인재영입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해 구체적 영입 방향을 세울 예정이며, 그동안 운영해온 '정치대학원'도 "인맥 쌓기용이 아닌 정치신인 인큐베이터가 되도록 교육 방향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김 부총장은 밝혔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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