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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전차군단'의 영광…현대차 주가부진 언제까지

송고시간2017-08-03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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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보복 여파에 '게걸음'…시총비중 2%도 위태

빛바랜 '전차군단'의 영광…현대차 주가부진 언제까지 - 1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한때 삼성전자와 함께 '전차(電車) 군단'으로 불리며 한국 증시를 견인하던 현대차[005380]의 실적이 흔들리면서 주가도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들어 반도체 호황을 타고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코스피 신기록을 이끄는 동안 현대차는 중국의 '사드보복' 여파 등으로 해외 주요시장에서 고전하는 바람에 '게걸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4만7천500원에 장을 마쳤다.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달 말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하락세에서 조금씩 벗어나고는 있지만 작년 12월29일 종가 14만6천원과 비교하면 1% 오른 수준에 불과하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19.8%, 삼성전자는 36% 오른 것과 비교하면 한없이 초라하다.

현대차의 시총 순위(보통주 기준)는 3위지만 한 계단 위인 2위 SK하이닉스와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29일 종가 기준 SK하이닉스[000660]와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각각 32조5천417억원과 32조1천604억원으로 차이가 4천억원을 넘지 않았다. 코스피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49%와 2.46%로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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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대차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동안 SK하이닉스 주가가 올해 52.4% 오르면서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SK하이닉스 시총은 지난 2일 기준 49조5천42억원인데 비해 현대차는 이보다 17조원 이상 모자란 32조4천908억원이다.

시총 비중도 SK하이닉스는 3%를 넘겼으나 현대차는 2.06%로 간신히 2%대에 턱걸이했다.

이 때문에 그룹 시총 순위에서도 지난 6월 현대차그룹이 SK그룹에 2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이러한 주가 부진의 주원인은 저조한 해외 판매실적이다. 특히 중국, 미국 'G2' 시장에서 타격이 컸다.

중국에서는 3월 이후 한반도 사드 배치와 관련한 한국차 불매운동으로 직격탄을 맞아 판매량이 거의 반 토막이 났고 미국에서도 수요 둔화에 따른 판매 부진이 이어졌다.

7월 국내외 시장 판매량도 33만3천180대로 작년 7월보다 1.8% 줄었다. 내수판매(5만9천614대)는 작년 7월 파업의 기저효과로 24.5% 늘었으나 수출(29만1천538대)로 6.2% 감소했다.

하반기 이후 현대차 실적과 주가 회복 가능성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2분기에 저점을 찍고 하반기에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과 상황이 나아지기는 하나 본격적인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같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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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판매량 감소 폭이 줄었다고는 하나 작년 파업의 기저효과 영향이 커서 본격적인 (실적) 회복을 논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 판매는 글로벌 비수기인 8월까지는 '보릿고개'를 겪으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실적은 9월부터 조금씩 나아질 전망"이라면서 "국내 울산2공장 설비개선이 마무리되고 중국에서 신차 출시와 함께 프로모션에 들어가면 수치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관철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관련한 추가 악재는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북미지역에서 승용차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서 리테일 판매 부진이 계속되겠고 중국 내 사드 이슈도 언제 해소될지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작년 기저효과로 하반기에 전반적인 회복 기조가 예상되나 현대차 주가에 대한 눈높이는 낮출 필요가 있다는 게 문 연구원의 조언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은 최근 수요부진이 가동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이며 중국 판매 감소세도 이어져 의미 있는 회복세를 논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중립'인 자동차 업종 투자의견을 올리려면 가장 큰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의 경쟁력 제고와 기저효과 이상의 실적회복이 확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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