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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탈출' 김유곤CP "자존심 센 기대명, 보기보다 촌스러워"

송고시간2017-08-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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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2세' 논란 생각보다 커…다음번엔 보편성 확보 고민"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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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연예인 2세들이 쉽게 TV에 나온다는 비판이 이렇게 클 줄은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어요. 확실히 '아빠! 어디가?'를 할 때와는 다르네요. 다음에 또 가족 예능을 하게 된다면 '보편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tvN 예능 '둥지탈출'을 연출하는 김유곤(44) 책임프로듀서(CP)는 프로그램에 대한 많은 호평에도 고민이 깊어 보였다. 지난해 MBC에서 tvN으로 이적한 후 처음 만든 예능인 만큼 '예상치 못한' 논란이 아쉬운 분위기였다.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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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상암동에서 만난 김 CP는 프로그램 기획 의도에 대해 "갓 성인이 된 친구들이 낯설고 험한 곳에서 사는 것을 '리얼하게' 지켜보고 싶었다"며 "'15소년 표류기' 느낌에 김성원 작가가 '못 미더운 아들이 내가 없는 곳에서 제대로 생활하는지 궁금하다'고 농담하는 것을 듣고 부모가 지켜본다는 콘셉트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둥지탈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멤버는 역시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의 아들 대명이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대명 씨를 알게 됐어요. 처음 만났을 때 진로에 대한 고민이 깊은 점이 눈에 띄었죠. 또래의 '평범함'도 느껴졌고요. 어릴 때 아버지와는 14년간 떨어져 시골에 있는 외가에서 지냈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얼굴만 도시인이고 보기보다 굉장히 촌스러워요. (웃음) 그러면서도 '맏형'으로서 자존심도 세고 정신력이 강해 보여서 고민 없이 합류시켰죠."

기동민 의원 아들 기대명
기동민 의원 아들 기대명

[tvN 제공]

기대명은 전날 방송에서 처음으로 제작진으로부터 '긴급구호금' 10만원을 받고도 가장 자존심이 상해했다고 한다.

김 CP는 "집에서 험한 일을 할 때는 대명이가 리더십이 있는데, 결정적인 위기에 처하면 친구들 눈치를 보는 편"이라며 "그럴 때는 평소 게을렀던 김혜선 씨 아들 원석이가 치고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둘이 스타일이 정말 다른데, 방송 끝나고 나서는 자주 만나는 것 같더라"고 덧붙였다.

김 CP는 박미선의 딸 유리에 대해서도 "미선 씨가 처음에는 아이가 몸이 약하다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분량을 알아서 잘 챙긴다"며 "갈수록 '엄마 성격'이 나오면서 팀 내에서도 엄마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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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한 네팔 시골에서도 어떻게든 생활을 이어나가는 친구들이지만 그래도 아직 미숙한 점이 많아 김 CP가 볼 때도 황당한 일이 종종 벌어진다고 한다.

"성냥을 못 쓰는 게 제일 황당하더라고요. 빨랫비누도 잘 모르고요. 지켜보면서 한심하기도 한데 그런 점이 재밌어요. 또 요새 친구들은 일상의 지식이 아닌 인터넷 검색으로 많은 것을 해결하잖아요. 그런 점도 관전 포인트죠."

처음 둥지를 떠나 네팔에서 열흘간 동고동락한 친구들은 정이 들어 요새도 자주 만나지만, 다시 한 번 여행을 떠나겠느냐는 물음에는 모두 '노'(No)를 외친다고 한다. 김 CP는 "역시 돈을 벌어야 하는 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부모 출연자 중에서 가장 좋은 조합을 보이는 사람은 배우 박상원과 기 의원이라고 한다. '주당'으로 소문난 두 아저씨는 스튜디오 녹화만 끝나면 근처에서 한 잔 두 잔 하며 못다 한 수다를 떤다고 김 C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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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예능의 선구자'로도 불리는 김 CP는 '둥지탈출' 시즌2도 볼 수 있느냐고 묻자 "연예인 자식들의 팔자 좋은 놀음이라고 비치면 안 되기 때문에 공감대를 더 넓혀야 할 것 같다"며 "시즌2가 될지, 아예 다른 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 tvN에서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예능 장르에 대해서는 "가족 예능, 시사 예능, 토크쇼 등 정말 다양한 프로그램을 해봤는데 '아는 형님'처럼 게스트를 주축으로 한 코미디쇼를 아직 못해봐서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근 인상 깊게 본 프로그램으로는 나영석 PD의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기한 잡학사전'을 꼽았다. 최근 토크쇼들이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는 데 대해서는 "이제 정통 토크쇼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한국 예능 자체도 '리얼리티'가 도입되면서 발전을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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