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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재창업] 한국에선 트럼프·마윈 '재기 신화' 어림도 없다

송고시간2017-08-1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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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창업 기업 생존율, 전체 창업기업의 2배…재도전 비율 7.2% 불과

트래비스 캘러닉 전 우버 CEO[AP=연합뉴스 자료사진]
트래비스 캘러닉 전 우버 CEO[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카지노 '트럼프 타지마할'과 '트럼프 플라자 호텔' 등의 경영실패로 4번이나 파산보호를 신청하고도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래비스 캘러닉 전 우버 최고경영자(CEO)도 4번의 창업과 파산 경험 끝에 우버를 세워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로 키웠다.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8번의 실패를 딛고 알리바바를 미국 아마존에 대항하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로 성장시켰다.

이처럼 실패 경험을 성공의 밑거름으로 여기는 외국에서는 여러 번 실패를 극복하고 세계 최고 기업을 일구거나 대통령직에까지 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첫 창업에서 실패하면 낙오자로 낙인 찍히기 일쑤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마윈 알리바바 회장[EPA=연합뉴스 자료사진]

13일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업가정신연구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재창업 기업의 생존율은 전체 창업기업보다 2배가량 높지만, 실패 후 재창업에 도전하는 비율은 7.2%에 불과하다.

중기부가 펴낸 '재도전 지원기업 성과조사 보고서'를 보면 2014년 정부의 재도전 사업 지원을 받은 965개 기업 가운데 2년 후인 2016년까지 살아남은 비율인 2년 생존율은 83.9%(810개)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지난해 말 발표한 '2015년 기업생멸 행정통계'에서 창업기업의 2년 생존율이 47.5%인 것과 비교하면 재도전 수혜 기업(83.9%)이 36.4%포인트나 높았다.

그러나 실패한 기업인이 재창업에 도전하는 경우는 10명 중 한 명꼴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AIST 기업가정신연구센터의 2014년 조사에서 폐업기업의 대표이사가 재창업한 비율은 7.2%에 불과했다.

폐업기업 대표가 본인 명의로 재창업한 경우가 3.0%, 재창업 시 임원으로 참여한 경우가 4.2%였다.

다른 나라와 달리 젊은이들의 창업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이다.

한국무역협회가 2015년 실시한 대학생·대학원생 창업인식 조사에서 창업 선호도는 6.1%로 취업(78.8%)이나 학업(15.1%)에 크게 뒤졌다.

가장 큰 창업 장애 요인으로는 '실패에 대한 위험 부담'(38.0%)을 꼽았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에서는 창업했다가 실패하면 패가망신한다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라며 "정부가 실패 때 재도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사진]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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