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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통화…'北 도발중단 우선 vs 대화해야' 온도차(종합2보)

송고시간2017-08-1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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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北 도발·긴장고조 행위 중단에 두 정상 동의했다" 강조

中CCTV "시 주석, 한반도 핵문제 해결 핵심은 대화·담판 언급"

(베이징·서울=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김정은 기자 = 미국과 북한이 '말폭탄 전(戰)'으로 치달으면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12일 전화통화로 북한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두 정상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안정 실현을 위한 공동 노력의 필요성에 동의하면서도 해법에 대해선 시각차를 드러냈다.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과 미국이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한반도 평화 안정을 실현하는데 공동이익이 있다. 유관 측이 자제를 유지해야 하고 한반도 정세 긴장을 고조시키는 언행을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한반도 핵 문제 해결은 결국 대화와 담판이라는 정확한 해결의 큰 방향을 견지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중국은 상호 존중 기초 아래 미국 측과 소통 유지하고 한반도 핵 문제의 적절한 처리를 함께 추진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근래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겨냥해 '군사 옵션'도 거론하면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시 주석이 '대화'를 강조한 것이었다.

이에 비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행위 중단에 방점을 찍었다.

백악관은 미중 정상 간 통화 직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북한이 도발적이고, (긴장을) 고조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는 데 두 정상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대화를 강조한 시 주석의 발언은 전하지 않은 채 "두 정상이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공동의 노력을 거듭 강조했다"고만 언급했다.

앞서 미중 정상은 독일 함부르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 지난달 3일 전화통화에서도 한반도 비핵화 약속을 재확인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측이 한반도 핵 문제에 있어 발휘한 역할을 충분히 이해하고 미국 측은 중국 측과 함께 공동 관심의 중대한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계속해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CCTV는 전했다.

두 정상은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안 채택에 대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한 중요하고 필요한 조치"라고 평가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북한의 화성-14형 발사 장면
북한의 화성-14형 발사 장면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아울러 미·중 정상은 양국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 지난달 독일 함부르크에서 아주 좋은 회담을 했다"면서 "미·중 양국 정상이 공동 관심사에 대해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는 것은 미·중 관계 발전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달성한 공동 인식에 따라 대화와 소통을 강화하고 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추진하며 서로의 관심사를 적절히 처리해 미·중 관계가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하도록 해야한다"면서 "중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내 국빈방문을 중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중대한 국제 문제에 대해 소통과 조율을 유지하는 것을 매우 중시하며 미·중 관계가 더욱 잘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중국 국빈방문을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고 CCTV는 보도했다.

백악관도 성명에서 "두 정상 간 관계는 매우 가까우며, 바라건대 이는 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정상의 이번 통화는 미국과 북한 간 설전이 '강 대 강'으로 치달으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이뤄져 그 결과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북한이 도발을 멈추지 않으면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전례 없는 강경 발언으로 경고하고, 이에 북한이 '괌 포위사격 검토'로 맞대응했다.

이에 국제사회의 우려가 이어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냈고 급기야 11일에는 "군사적 해결책이 장전됐다"며 군사옵션을 천명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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