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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빨리 꺼진 탄산수 열풍…"비싸고 효과도 별로"

송고시간2017-08-1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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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젊은 여성들 사이에 폭발적 인기를 끌었던 탄산수의 거품이 급속히 꺼지고 있다.

일반 생수보다 너무 비싼 데다 다이어트 효과도 기대만큼 크지 않다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탄산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탄산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15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7월 생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급증했지만 탄산수 매출은 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에서 생수 구매 고객은 640만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20만명 증가했지만 탄산수 구매 고객은 작년 170만명에서 올해 130만명으로 40만명 줄었다.

2013년까지만 해도 전체 마시는 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4%에 불과했던 탄산수는 2014∼2015년 사이 폭발적으로 매출이 증가하며 2015년에는 마시는 물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6%까지 높아지며 전성기를 누렸다.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탄산수가 소화와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수요가 폭발했기 때문이다.

페리에나 산펠레그리노 등 수입 탄산수가 일종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으며 '작은 사치'를 즐기는 소비층에 인기를 끌었던 것도 탄산수 시장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급속히 늘어난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소비 심리가 확산하면서 일반 생수보다 2배 이상 비싼 탄산수의 인기가 시들해지기 시작했다.

이마트에서 탄산수가 전체 마시는 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름철인 7∼8월 8.4%까지 떨어졌다.

현재 대형마트에서 팔리는 일반 생수 가격은 500㎖ 기준 500원 안팎이지만 같은 용량의 탄산수는 대부분 1천원 이상이다.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이탈리아산 산펠레그리노 탄산수는 250㎖ 가격이 1천780원에 달한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에 따르면 산펠레그리노의 국내 평균 판매가격은 100㎖당 738원이지만 이탈리아 현지 가격은 93원에 불과해 원산지와 국내 가격 차이가 7.9배나 된다.

이에 비해 이마트에서 출시한 피코크 생수는 640㎖ 가격이 290원에 불과해 100㎖당 가격은 50원도 되지 않는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팀장은 "과거 탄산수는 소화나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으나 최근 이에 대한 인식이 많이 약화됐고 가격도 너무 비싸 인기가 시들해졌다"며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알뜰 소비를 중시하는 트렌드가 강화되면서 생수의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대형마트에 진열된 탄산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형마트에 진열된 탄산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passi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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